동국제강 장세주 회장, 10년 숙원 풀었다.

입력 2011-08-12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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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와 브라질 제철소건설 본격착수, 부친 이름 딴 제철소 전용부두도 착공

▲동국제강 장세주 회장(왼쪽)과 브라질 세아라 주 정부 시드 고메즈(Cid Gomes) 주지사가 제철소용 송원 부두 준공과 컨베이어벨트 준공을 하루 앞둔 10일 저녁 만찬을 함께하고 협력을 다짐하는 악수를 하고 있다.
“10년이 걸렸다. 집념이라는 말 외에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 철강은 나의 운명이며, 철강을 향한 열정 때문에 지구 반대편인 브라질까지 달려왔다.”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이 마침내 포스코-브라질 발레와 합작으로 추진해온 브라질 고로 제철소 건설사업이 본궤도에 진입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브라질 세아라주(州)에서 열린 제철소 전용부두 준공식에 참석한 장 회장은 행사에 참석한‘호세프(Rousseff)’ 브라질 대통령을 비롯해 관련인사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자신에 찬 어조로 ‘동국제강 신성장동력’의 출발을 알렸다.

동국제강이 브라질에 철강사업을 추진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1년 장 회장이 취임한 직후부터다. 이날 장 회장이 밝힌 소회에는 지난 10년 동안 고로 제철소를 향해 달려온 그와 동국제강 임직원의 집념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동국제강과 브라질과의 인연은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국내 최초 후판 생산 기업이었던 동국제강은 1980년대 말부터 브라질에서 후판용 원자재인 슬래브(Slab)를 구매하기 시작했다. 이후 원활한 원자재 확보를 위해 1997년부터 브라질에 연락사무소를 두었다. 고로제철소가 없었던 동국제강에게 원자재(슬래브) 확보는 그만큼 중대한 문제였기 때문이다.

2001년 취임한 장세주 회장은 철강기업에게 원활한 원자재 수급이 무엇보다 중요한 관건임을 인식하고 취임직후 “우리도 직접 고로 제철소를 짓는다”는 야심찬 계획을 밝혔다.

물망에 올랐던 곳이 바로 동국제강의 글로벌 전략적 요충지로 거듭난 브라질의 세아라. 제철소 유치열의가 세계 어느 곳보다 강했고 원자재 수급에도 최적의 장소였다.

그러나 미국발 금융위기에 앞서 2000년대 중반부터 불어닥친 경기침체는 브라질 사업을 추진해온 글로벌 철강기업들을 뒤흔들었다.

세계 유수의 철강기업이 하나둘 브라질 사업을 철수할 때에도 유일하게 남아 제철소 건설사업을 추진한 곳이 동국제강이다. 조금씩 동국제강에 대한 브라질 정부의 믿음도 커졌다.

결국 2007년 11월 장세주 회장은 브라질 룰라 대통령과 면담을 통해 “우리의 꿈을 믿고 지지 해준다면, 꿈은 반드시 현실이 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룰라 대통령은 장세주 회장을 대통령 궁으로 초청한 가운데 동국제강과 발레 간의 상호협력 조인식을 주재하고 장세주 회장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약속했다.

동국제강과 발레는 5개월 뒤인 2008년 4월 브라질 현지에 CSP라는 현지 합작사를 설립, 고로 사업을 위한 새로운 준비에 나섰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극심한 상황에서도 동국제강은 전혀 주저하지 않았고 결국 장세주 회장 취임 10년만에 고로 제철소 사업은 본격적인 궤도에 올라서게 됐다.

장세주 회장은 “CSP 제철소는 세계 최대 철광석 기업인 발레와 세계 최고의 철강기술경쟁력을 지닌 포스코가 참여하는 프로젝트이므로 2015년에는 가장 경쟁력 있는 고로제철소가 탄생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고로 제철소용 부두의 이름을 ‘Cais Song-Won’(‘송원 부두’ 의미)로 짓고 장세주 회장에게 명판을 수여했다.

송원(松園)은 장 회장의 선친인 장상태 전 회장의 호다.

명판은 ‘DONGKUK STEEL 松園 장상태’라는 이름과 약력, 사진을 새겨넣었다.

동국제강은 “이 명판은 2대에 걸쳐 제철소 건립을 추진해온 동국제강의 열정에 공감한 브라질 정부의 선물”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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