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한창 잘 나가는 배우’ 박민영, “나나 아직 못 보냈다”
요즘 승승장구하는 배우 박민영(26)은 SBS ‘자명고’, KBS ‘성균관 스캔들’, SBS‘시티헌터’ 등 연달아 내로라 하는 작품의 연이은 캐스팅 비결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요즘 가장 잘 나가는 여배우 박민영을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현재 10월 방영 예정인 KBS ‘영광의 재인’ 촬영 준비로 한창인 그녀에게 연이은 활동이 힘들지 않는지 물었다.
그녀는 “과거 슬럼프가 있었다. 한동안 작품이 들어오지 않았을 때를 생각하면 지금의 상황들이 감사할 따름이다. 힘들다고 투정부리고 싶을 때도 있지만 그 당시 연기가 하고 싶었던 마음을 생각한다”고 속깊은 대답을 내놨다.
‘영광의 재인’은 로미오와 줄리엣의 운명을 타고난 순수 자뻑남 김영광(천정면 분)과 절대 긍정녀(윤재인 분)의 행복한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새로 연기할 재인에 대해 박민영은 “간호조무사 재인은 일단 ‘시티헌터’의 나나보다 밝은 캐릭터다. 제 목소리 톤보다 높여야 하고 말의 빠르기도 빨라야 한다”며 “고아로 자란 재인은 사람을 사랑하는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이어 “병원에 온 환자들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고아로 자랐기 때문에 재인은 사람들을 보며 ‘내 형제일 수 있겠구나’ 혹은 ‘내 부모일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대하기 때문”이라고 진지하게 말했다.
이미 재인의 캐릭터로 이입된 그녀다. 실제로 그녀는 연기 슛에 들어가면 그 캐릭터의 입장이 되서 생각하고 말을 하려고 노력한다고.
“캐릭터와 친해지는 것을 중요시 여긴다”는 그녀는 “그래야 다음작업으로 상대의 리액션에 좀 더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프로다운 발언을 했다.
“상대의 리액션에 집중하다 보면 ‘아 이런 감정이구나’”라며 “때론 색다른 감정을 경험해 나간다”고 덧붙였다.
“그런면에서 시티헌터의 이민호씨와 호흡이 맞았다”며 ‘시티헌터’의 상대배우 이민호의 얘기로 자연스럽게 넘어갔다.
“‘시티헌터’에서 서로의 호흡을 중요시하는 배우를 만났다. 이민호 씨는 자기 것만 고집하는 스타일도 아니고 상대의 말에 귀 기울여 준다는 점에 편했다”며 본인과 비슷한 연기스타일이라고 했다.
‘시티헌터’에서 여배우로서 부담스러운 액션장면을 두고, 위험한 상황이 없었는지 묻자 “맡은 역할 때문에 몸을 쓰는 장면이 많았다. 온 몸에 멍이 들었다. 하지만 이민호씨와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고 했다.
“비유를 들자면 민호씨는 유리창이 깨졌을때 다리에 조각에 다쳐 살이 터져 피가 났다. 저는 그 앞에 서 있다가 따가운 정도였다”며 “저는 구석에 가서 미안해 따갑다는 말도 못하고 조용히 털었다”며 웃어보였다.
‘시티헌터’의 마지막 결말을 얘기하지 않고 넘어갈 수 없었다. 열린 결말로 처리가 됐기 때문에 윤성의 유령설 등 의견이 분분했기 때문이다.
“저 개인적으로는 그 둘이 행복하게 잘 살았을 거라 생각한다”며 “또 위험한 상황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면 마음 편히 캐릭터를 못 보냈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하얀색 옷을 입은 저와 검정색 옷을 입은 이민호씨 때문에 더 그런 설이 도는 것 같은데 각자 좋아하는 색깔의 옷을 입고 나왔던 건데 공교롭게도 흑백 대비가 됐다”고 웃었다.
롤 모델이 되는 여배우가 있는가란 질문에 “배우들마다 가장 훌륭한 연기를 했다고 평가받는 작품들이 있다. 어떤 영화 속의 가장 깊은 연기를 보여줬던 어떤 배우...이런 식이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녀는 영화 ‘블랜스완’의 나탈리 포트만을 꼽으며 “나탈리포트만의 등근육은 발레를 하지 않고서는 생길 수 없는 거였다”며 “그러한 배우들의 처절함을 보고 배우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실제로 박민영은 어렸을때부터 초등학교 4학년때까지 발레를 했었기 때문에 그러한 치열한 노력이 더 보였던 듯하다.
마지막으로 그녀의 작품을 기다리고 있는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했다.
“‘시티헌터’ 사랑해 주신 점, 감사한 마음 간직하고 있다. 여러분의 사랑은 저의 절대적 힘이니까 너무 감사하고 더 좋은 연기로 보답드리겠다”고 했다. 이어 “점점 좋은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도 잊지 않았다.
김현정 기자 kh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