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잔류 요청...공화당 경질 압박 커질 듯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이 사임 의사를 철회하고 직무를 계속 수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당초 정치권의 채무한도 협상이 마무리되면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미국 재무부 대변인은 “가이트너 장관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유임 의사를 전했다”면서 “그는 앞으로도 미국이 직면한 도전에 맞서 중요한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가이트너에게 재무장관직을 계속 수행해 줄 것을 요청해 왔다”면서 “그의 결정에 대통령이 환영했다”고 전했다.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하면서 경기회복세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는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어서 정책의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해 가이트너가 사임 의사를 번복한 것으로 보인다고 통신은 전했다.
UBS증권의 드류 매튜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S&P의 신용등급 강등에 이은 가이트너의 사임은 (시장에서) 부정적으로 비쳐졌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가이트너 장관에 대한 공화당의 경질 압박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미국 공화당의 극우 보수주의 진영인 티파티는 S&P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가이트너 경질을 공식적으로 주장하고 나섰다.
상원 내 티파티를 대표하는 짐 드민트 의원은 지난 5일 “오바마 대통령은 가이트너를 즉각 물러나게 하고 민간 부문 일자리 창출에 도움을 줄 사람으로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가이트너 장관은 지난 몇 개월 간 채무한도 상향을 올리는 조건으로 재정적자를 감축하는 노력에 대해 반대해왔다”면서 “이로 인해 미국 국민들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