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시장 요동에 글로벌 중앙은행 ‘비상’

입력 2011-08-04 08:59수정 2011-08-04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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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환율 잡으려 전격 금리인하...美·日, 경기부양책 부심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에 외환시장이 요동치자 각국 중앙은행에 비상이 걸렸다. 스위스중앙은행은 자국통화 안정을 위해 3일(현지시간) 전격전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사진은 스위스 취리히에 있는 스위스중앙은행 본부. (블룸버그)
외환시장이 요동치면서 세계 중앙은행들에 비상이 걸렸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곳은 스위스와 일본.

스위스중앙은행(SBN)은 3일(현지시간) 대표적 안전자산 중 하나인 스위스프랑 가치가 연일 급등하자 전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SNB는 스위스 기준금리인 3년물 리보(런던은행간 금리) 목표를 종전 0.25%에서 ‘제로(0)’ 수준으로 낮췄다.

아울러 중앙은행에 예치하는 시중은행의 요구불 예금 규모를 종전 300억프랑(약 40조8400억원)에서 800억프랑으로 상향 조정했다.

요구불 예금은 예금자의 의사에 따라 언제든 현금으로 지불해야 하는 예금으로 현금과 동일하게 취급되기 때문에 요구불 예금 규모가 늘면 그 만큼 스위스프랑을 많이 공급하는 셈이 돼 환율 안정에 도움이 된다.

SBN의 전격적 조치에 연일 치솟던 스위스프랑 가치가 약세로 돌아섰다.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프랑 환율은 전일 대비 1.9% 상승한 1.1033프랑을 나타냈다.

스위스프랑 가치는 장 초반 유로에 대해 1.0795프랑으로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으나 SNB의 전격적인 조치에 가치가 떨어졌다.

달러에 대해서도 스위스프랑 가치는 장중 76.10상팀(100분의 1프랑)으로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으나 77.04상팀으로 하락하면서 안정을 찾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더블딥(이중침체) 우려에 추가 경기부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도널드 콘 전 연준 부의장, 빈센트 라인하르트 전 연준 이사 등 연준 전 고위층은 미국이 경기침체를 겪을 가능성이 최대 40%에 이른다면서 오는 9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3차 양적완화 등 경기부양 대책을 심각하게 고려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은행은 4~5일 열리는 금융정책회의에서 경제를 살리는 방안과 엔화 가치 안정을 위한 시장개입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일본 엔화 가치는 달러에 대해 2차 대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3월15일의 76.25엔에 근접한 상태다.

스미토모미쓰이뱅킹(SMBC)은 지난 1일 보고서에서 “달러·엔 환율이 올해 말 70엔대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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