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사회공헙기금 간담회 결국 무산.. 정병철 부회장 독단에 대기업 불만
전국경제인엽합회(전경련)가 끊임없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그 중심에는 정병철 상근부회장이 있다. 회장을 보좌해 사무국의 안살림을 챙기기 보다는 자신의 역할 늘리기에만 급급한다는 비난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또다시 사회공헌재단 설립 건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전경련은 3일 삼성, 현대·기아차, LG, SK 등 4대 그룹의 부회장과 조찬 간담회를 갖고 전경련 산하 주요 그룹별로 1조원의 사회공헌재단 자금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전달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4대 그룹 내부에서 확실한 공감대가 이뤄지지 않은 무리한 밀어부치기로 판명났고, 결국 간담회 하루전날 갑작스레 취소됐다. 비공개로 진행하려다 일부 내용이 언론에서 흘러나오자 4대 그룹은 물론 전경련도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의 한 관계자는 “전경련에 대한 각종 비난이 잇따르자 사회공헌 이슈를 돌파구로 삼아 분위기 반전을 꾀하려 한 것 같다”며“관련 내용이 언론에 이미 공개됐는데 최종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우리가 곤란해 지지 않겠냐”고 털어놨다.
전경련 내부에서 조차도 이번 간담회에 대한 조율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조찬간담회를 하루 앞둔 지난 2일 관련 부서인 전경련 사회공헌팀도 "처음 듣는 얘기”라고 했다.
정 부회장의 이같은 독단이 산적한 재계 현안에 대처해야 하는 허창수 회장의 행보에도 가장 큰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재계 한 관계자는 “매년 거액의 회비를 받는 전경련이 대기업들을 도와주기는 커녕 더 힘들게 하고 있다”며 “정 부회장의 리더십이 과연 있기는 한가”라고 하소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