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애플에 1000대 규모 OLED TV용 패널 공급 계약
모바일 시장 최강자인 애플이 LG디스플레이와 손잡고 내년 하반기 OLED TV를 출시키로 하는 등 애플의 TV시장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애플과 LG디스플레이가 내년 하반기 OLED TV를 내놓을 경우 전세계 TV시장에 큰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최근 3D TV 대결을 펼치고 있는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등과 더불어 애플이 OLED TV 시장에 가세하며 새로운 경쟁 구도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애플로부터 1000대 규모의 OLED TV용 패널 공급을 발주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크기는 55인치가 될 전망이다. 이로써 LG디스플레이는 TV용 OLED 패널 개발 및 양산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현재 LG디스플레이는 50인치 이상 TV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8세대 OLED 파일럿 라인 가동 준비를 하고 있다. 연내 가동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일종의 연구개발(R&D) 개념의 파일럿 라인에서 제품의 완성도를 테스트 한 후 양산라인 가동에 박차를 가하게 된다.
실제로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3일 2분기 기업설명회에서 모바일용 OLED 투자를 중단하고 TV용 OLED 개발에 전념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도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경쟁사는 모바일쪽에 열심히 하고있는 반면, 경쟁사보다 빨리 OLED TV 출시해서 시장 선도하겠다”며 “OLED TV는 내년 하반기에는 출시 가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권 사장은 또 “크기는 55인치가 될 것이고 내년엔 생산설비가 제한돼 몇 만대 수준으로 출시하지만 시장 규모가 충분하다면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결국 이같은 발언은 애플 OLED TV를 염두에 둔 것이었다는 분석이다.
이번 OLED TV 협력을 통해 LG디스플레이와 애플의 관계도 더욱 돈독해 질 전망이다. 지난해 애플 CEO 스티브잡스는 아이폰4에 탑재된 LG디스플레이의 AH-IPS 패널을 ‘어메이징’이라고 극찬했다.
한편 애플은 내년 3월에 고화질(HD) TV 시장에 뛰어들 계획이라고 애플 소식 전문 웹사이트인 애플 인사이더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에퀴티 리서치 애널리스트인 트립 초드리는 일부 개발자들로부터 이같은 정보를 입수했다며 이를 투자자들에게 전했다.
애플은 또 최근 TV 진출을 위해 온라인 비디오 서비스 업체인 훌루 인수에 나선 것으로도 알려졌다. 인터넷을 통한 영화 및 TV쇼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훌루 인수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또 애플의 새로운 서비스 아이클라우드를 지원하는 모바일 운영체제인 iOS5가 TV에 탑재되면 아이튠즈를 통해 아이폰-아이패드-맥PC-TV의 콘텐츠를 공유하는 홈 네트워크가 탄생하게 된다.
LG경제연구원 유미연 선임연구원은 “OS가 융합된 클라우드를 통해 소비자가 애플만의 연결 가치를 인식하게 되면 아이폰을 중심으로 형성된 애플의 생태계가 또 다른 사업기회를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