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수요 급증...영업이익률 20% 돌파
스포츠카의 대명사 포르쉐가 쾌속 순항하고 있다.
포르쉐는 지난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한 11억유로(약 1조6600억원)를 기록했다고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보다 19% 늘어난 52억유로에 달해 영업이익률이 20%를 돌파했다.
포르쉐 등 명품 자동차업체는 중국 등 신흥국의 수요급증에 힘입어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포르쉐는 북미 시장에서 지난 상반기 1만5466대의 차를 판매했다. 1만1712대를 팔아치운 중국이 포르쉐의 2대 시장으로 떠올랐다.
독일이 6734대로 북미와 중국의 뒤를 이었다.
중국 시장 판매는 지난해보다 47% 증가했다.
포르쉐는 상반기에 총 5만6272대를 판매해 올해 전체 판매 목표인 10만대를 무난히 넘을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특히 다른 경쟁사들을 훨씬 웃도는 포르쉐의 영업이익률에 주목하고 있다.
아우디는 지난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12%를, 메르세데스 벤츠는 11%를 각각 기록했다.
오는 2일 상반기 실적을 발표하는 BMW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률이 12%를 나타냈다.
크리스토프 슈퇴르머 IHS글로벌인사이트 애널리스트는 “포르쉐는 엄격한 원자재 구매비용 관리 정책을 펼치고 있고 개발 과정에서도 낭비를 최소화한다”면서 “할인 혜택을 제한하는 등 판매망도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고 포르쉐의 높은 마진의 배경을 분석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카이엔의 인기도 포르쉐 실적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다.
카이엔은 상반기 포르쉐 전체 판매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슈퇴르머 애널리스트는 “스포츠카 전문 업체인 포르쉐가 SUV인 카이엔을 개발하는 것은 회사 차원에서 가장 큰 도박이었다”면서 “카이엔은 SUV가 각광을 받는 좋은 시점에 나왔으며 소비자들은 카이엔의 뛰어난 성능에 만족했다”고 말했다.
카이엔은 지난 2002년 출시됐고 지난해에는 뉴 카이엔 모델이 나와 소비자들의 높은 호응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