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에서 우량 회사채로 자금 이동...MS 등 일부 기업 강등 여파 없을 듯
미국 국채에서 회사채로의 자금 엑소더스가 벌어질까.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에다 국가 부도 위기가 불거지고 있지만 ‘주식회사 미국’의 회사채 전망은 밝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이 최고 등급을 잃는다고 해서 회사채 등급까지 강등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CNN머니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는 오는 8월2일까지 채무한도 증액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현재 최고인 ‘AAA’에서 강등하겠다고 경고했다.
현재 미국에서 ‘AAA’ 등급을 보유한 기업은 엑슨모빌·마이크로소프트(MS)·존슨앤드존슨·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4사다.
미국의 신용등급이 강등될 경우 이들 기업은 자국보다 높은 신용등급을 보유하게 되는 셈이다.
S&P의 존 빌라델로 회사채 신용등급 부문 책임자는 “우리는 정부의 재정지출 삭감에 의해 피해를 입는 기업들 중 선별해 채권 등급을 재평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미국 국채에서 자금이 이동하면서 일부 기업의 회사채가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모건키건의 케빈 기디스 채권 부문 책임자는 “일부 주요 기업들은 자국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으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일부 투자자들이 미 국채에서 회사채로 갈아타게 될 것”이라며 “일부 높은 등급의 회사채 금리는 미 국채보다 낮아지는 상황도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엑슨모빌이 미 국채보다 더 가치가 있다는 이야기다.
미 여야는 각자의 입장을 반영해 협상안을 내놨지만 계산착오라는 복병을 만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미 의회재정국(CBO)이 검토한 결과, 공화당 소속인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1조2000억달러(1260조원)의 재정지출을 제시했지만 실제 지출 감축액은 8500억달러에 그쳤고, 해리 리드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내놓은 삭감안은 10년간 목표에 비해 5000억달러 적은 2조2000억달러의 지출을 감축하는 데 그칠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분기말 현재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95%로, 조만간 100%를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미국의 디폴트 우려가 증폭되면서 크레디트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은 겉잡을 수 없이 치솟고 있다.
이날 1년만기 미 국채 CDS 프리미엄은 0.90%포인트로 지난 2009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5년만기 국채 CDS 프리미엄은 0.65%포인트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