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가격은 27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채무한도 증액과 재정적자 감축 협상의 난항으로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과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이 여파로 이날 실시된 350억달러 규모의 5년만기 국채 입찰은 부진을 보였다.
오후 5시 현재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2bp(1bp=0.01%포인트) 상승한 2.98%를 기록 중이다. 한때는 2.94%로 7월21일 이래 최저치까지 하락한 후 3.01%까지 상승하는 장면도 있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4bp 올라 1.52%를 나타냈다.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4.28%로 전일 대비 보합세다.
연방정부의 채무한도 증액 기한인 8월2일 이후 최초로 상환기한을 맞는 미 재무부의 단기증권(TB) 금리는 0.16%로 5개월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이날 실시된 5년만기 국채 입찰에서 최고 낙찰이율은 1.580%로 9개 프라이머리 딜러의 예상치인 1.547%를 웃돌았다.
투자자 수요를 측정하는 지표인 응찰배율은 2.62배로 지난 달 입찰의 2.59배를 웃돌았다. 외국 중앙은행을 포함한 간접 입찰 비중은 36.6%로 전회의 37.6%에서 하락했다. 낙찰된 5년만기 국채는 8월1일 발행 예정이다.
미 재무부는 28일 290억달러 규모의 7년만기 국채를 입찰한다.
분더리히증권의 마이클 프란체이스 미 국채 트레이딩 책임자는 “시장은 현재 리스크를 가격에 어떻게 포함시킬지 여부에 고민하고 있다”며 디폴트를 의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의회예산국(CBO)은 이날 해리 리드 상원 원내총무의 재정지출 감축안에 대해, 향후 10년간 감축 규모가 2조2000억달러가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는 리드 원내총무가 제시한 2조7000억달러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존 베이나 하원 의장 안에 따른 재정지출 감축 규모는 10년간 8500억달러에 그쳐 공화당이 내건 3조달러를 밑돌것으로 예상됐다.
제프리스그룹의 토머스 사이먼스 미 국채 전문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의 관심은 미 정부와 의회의 움직임에 쏠리고 있다”며 “이번주는 불안정한 움직임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