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는 25일(현지시간) 5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국 여야의 연방정부 채무한도 증액 협상이 불발되면서 미국이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강해진 영향이다.
한때 증시는 회복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무디스가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3단계 하향 조정하면서 재정위기에 대한 부담을 떨쳐내지 못했다.
이날 유럽시장에서는 독일을 제외한 모든 주요 주가지수가 하락했다. 스톡스유럽600지수는 지난 주말 대비 0.3% 내린 271.28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주는 유로존의 각국 정상이 2차 그리스 구제금융에 합의했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의 FTSE 100 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0.16% 내린 5625.26으로 장을 마감했고, 프랑스 파리증권거래소의 CAC 40 지수도 0.77% 하락한 3812.97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의 DAX 30 지수는 0.25% 상승하면서 7344.54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증시에서는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을 배경으로 은행주가 약세였다.
영국 바클레이스은행이 4.44%, 독일 코메르츠방크가 3.72%, 프랑스 크레디아크리콜이 5.52% 각각 급락하는 등 은행주가 약세를 보였다.
런던 소재 찰스 스탠리의 제레미 배트스톤카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재정 위기에 관해선 최후의 순간에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며 “낙폭이 크지 않은 것은 미 당국자가 해결책을 찾아낼 것이라는 가정을 바탕으로 일부 투자가가 어느 정도의 리스크를 취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