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고속열차 사고에 신바람 난 일본

입력 2011-07-25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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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칸센 우월성 부각에 총력

일본이 중국의 고속열차 추락 사고를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자국의 고속열차인 신칸센의 안전성을 부각시키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아사히와 요미우리 등 일본의 주요 신문은 24일부터 연일 중국 저장성에서 발생한 고속열차 추돌ㆍ추락 사고 기사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일본 언론은 사상자 규모와 함께 중국 철도 당국이 사고원인을 ‘낙뢰로 인한 설비고장’이라고 발표한데 대해, 중국이 기반 기술이나 안전 관리가 미흡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운행하다 사고가 발생한 것이라며 일본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사고라고 강조했다.

일본의 신칸센은 자동열차제어장치(ATC)에서 배차 간격을 조정해 열차가 일정 거리이상 접근할 수 없도록 돼 있다. 열차가 운행도중 멈추면 뒤에 따라오던 열차는 자동적으로 브레이크가 걸린다.

하지만 중국 저장성에서 발생한 이번 고속열차 사고는 앞서 가다 벼락을 맞고 멈춰선 차량이 경보시스템 파손으로 뒤따라 오던 차량에 위험신호를 전달하지 못해 추돌, 탈선해 추락한 것으로 잠정 결론이 났다.

일본 철도업체인 JR의 한 관계자는 “중국의 고속철도도 일본과 비슷한 시스템이지만 선행 열차의 상황이 뒤따르는 열차에 전달되지 않는 바람에 참사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일본 신칸센은 낙뢰 등으로 자동열차제어장치가 다운돼도 비상 브레이크가 걸리지만 중국은 차량 기술은 해외에서 도입했지만 운행시스템은 독자적으로 개발하면서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성장 지상주의에 매몰된 안전 불감증이 이번 참사를 불렀다고 비판했다. 이 신문은 베이징올림픽과 상하이엑스포 등과 마찬가지로 고속철도 등 대규모 인프라 건설을 국위 선양을 위해 정치적으로 이용하느라 날림 공사에 나서면서 이번 사고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의 신칸센은 열차에 속도 정보를 감지하는 센서가 부착돼 각종 정보를 종합적으로 관리하면서 안전성을 높이고 있지만 중국은 고속철도의 운행 노하우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마이니치신문도 “이번 사고는 세계 최고 수준을 목표로 한 중국 고속철도의 안전대책이 얼마나 취약한가를 보여줬다"면서 차량은 외국 기술을 도입했지만 사고의 원인이 된 제어시스템은 중국제라는 사실을 부각시켰다.

이번 고속열차 추돌 및 탈선 추락 사고로 사망 35명, 부상 210명 등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중국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원자바오 총리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피해 구조에 모든 노력을 다하라고 지시했으며 현지 인민군과 공안, 교통경찰, 소방, 무장경찰, 위생, 전력 부문의 관계자들이 현장으로 총출동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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