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입비율 쥐꼬리…수익률 주식형의 1/3 불과
하반기 IPO(기업공개) ‘대어’들의 등장으로 공모주시장이 후끈 달아오르면서 공모주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공모주펀드들이 채권혼합형으로 운용되고 상장기업들의 편입비율이 달라 수익률이 낮을 수도 있다며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한다고 조언한다.
13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국내 공모주에 투자하는 55개 펀드의 연초이후 평균 수익률은 2.14%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기간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 7.21%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지난해 6월 이후 국내 증시에 상장된 102개 종목의 평균 주가 등락률 16.38%도 큰 폭으로 밑돌고 있다. 비교 대상이 되는 동일 유형의 국내 채권혼합형펀드 수익률 3.30%도 하회하고 있다.
대부분의 공모주 펀드들이 채권혼합형으로 운용돼 ‘플러스 알파’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공모주 편입비율이 낮기 때문이다. 공모주펀드의 편입 자산의 60% 이상이 채권이고 공모주 비중은 20% 안팎에 그치고 있다. 상당수 펀드도 편입된 공모주가 1∼2개에 불과하고 삼성전자, 현대차, 현대모비스 등 대형주들로 채워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제 교보악사운용의‘드림하이밸류30증권투자회사(채권혼합)’는 삼성전자, 현대차, 하이닉스, 현대중공업,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공모주와 무관한 종목들로 채워져 있다. 와이즈자산운용의 ‘와이즈셀렉티브공모주30알파증권투자신탁1(채권혼합)’도 상위 10개 종목을 하니닉스, 현대제철, OCI, 제일모직 등이 차지하고 있다.
배성진 현대증권 펀드 애널리스트는 “대부분의 공모주 펀드가 채권에 투자하고 일부 공모주를 편입하는 만큼 기대수익률을 낮추고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박선현 기자 sunh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