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소, '무더위와의 전쟁' 시작됐다

입력 2011-07-05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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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重ㆍ대우조선, 점심시간 조정ㆍ보양식 제공 등 다양한 대책 마련

'올해도 무더위와 한판 승부를 펼친다"

영남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5일 경남 거제시에 있는 대형 조선소인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직원들의 무더위 극복에 발벗고 나섰다.

조선소는 다른 사업장에 비해 야외작업이 많은데다 태양열 등에 뜨겁게 달궈진 철판을 용접하는 작업이 많아 여름나기가 더욱 힘든 일터 가운데 하나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는 6월 7일부터 매일 오전 11시50분에 작업 현장의 온도를 측정해 영상 28.5도 이상일 때는 점심시간을 30분 늘리고 32.5도 이상일 때는 1시간을 연장하는 등 근무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해 작업 능률을 높이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사원들 모두가 건강하게 여름을 나는 것이 회사의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이미 5월 중순부터 생산부문에 600개의 휴대용 물통을 지급하고 얼음을 만드는 제빙기 130여대를 곳곳에 배치했다.

회사는 시원한 물을 바로 마실 수 있는 정수기 410대를 설치한 데 이어 에어컨이 있는 이동식 화장실과 샤워장을 가동하고 있다.

이달부터는 매주 3차례에 걸쳐 점심 메뉴에 한방갈비탕, 장어구이 등의 보양식을 편성했고 얼린 생수, 미숫가루, 수정과 등의 마실거리도 수시로 지원하고 있다.

지난 4일부터 혹서기 대책에 들어간 대우조선해양도 더위에 지친 직원들을 위해 사내식당 식단에 한방 삼계탕과 한방 갈비찜 등 보양식을 주 3회 이상 넣기로 했다.

매일 낮 12시에 기온을 확인, 영상 28도와 32도 이상일 경우 점심 시간을 각각 30분과 1시간씩 연장하고 있다. 또 작업장 곳곳에 제빙기 70대와 냉온 정수기 388대를 설치해 직원들에게 시원한 물과 얼음을 제공하고 있으며 직원들의 탈진을 예방하기 위해 비타민과 식염도 나눠주고 있다.

대형 냉방 장비인 '스폿쿨러'의 경우 지난해보다 33대 늘어난 253대를 가동하고 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이번 여름은 기온이 높고 강수량이 많아 예년보다 덥고 습해 작업현장의 어려움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혹서기를 무사히 넘기기 위해 지난해보다 더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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