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 잡히지 않는 대출 3.5조위안...은행 신용전망 강등될 수도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중국 은행권의 막대한 지방정부 대출에 대해 경고했다.
무디스는 중국 최고 회계감사기관인 국무원 산하 심계서 집계에 포함되지 않은 중국 은행들의 지방정부 대출규모가 3조5000억위안(약 576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은행 신용등급 전망이 강등될 가능성이 있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본 장 무디스 부사장은 이날 보고서에서 “중국 감사당국은 은행들의 지방정부 대출을 줄여서 잡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 문제를 명확히 해결할 계획이 없어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주 지방정부 부채 규모가 지난해 10조7000억위안에 달해 중국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27%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중국 은행권의 부실대출 비율이 최대 12%에 이를 수 있다고 추정했다.
무디스는 “부실한 회계장부 정리로 인해 정부 보고서에 집계되지 않은 3조5000억위안의 대출은 중국 은행의 디폴트(채무불이행) 리스크를 더욱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지난 4월 중국 은행의 지방정부 대출 중 최대 30%가 부실 채권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증권사 샌포드 C. 번스타인은 중국 은행권에 대해 긍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샌포드는 “중국 대형은행들은 지방정부 대출의 27%가 부실채권으로 변한다 하더라도 그 충격을 흡수할 수 있다”면서 “중국 정부도 산하 정책은행들이 디폴트를 겪는 것을 막을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