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S2’가 일본 출시 첫 주에 판매 1위를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일본 시장조사업체인 BCN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공식 시판에 들어간 갤럭시S2는 6월 20일~26일 주간 휴대폰 판매에서 애플의 아이폰4는 물론 NEC와 소니에릭슨 등 현지 브랜드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일본 최대 이동통신업체인 NTT도코모와 파트너십을 맺은 갤럭시S2는 28.5%라는 경이로운 점유율로 1위에 올랐다.
이는 2위인 NEC카시오모바일의 MEDIAS WP(10.8%)의 두 배가 넘는 점유율이며, 3위 소니에릭슨의 XPERIA acro IS11S(5.2%), 4위인 아이폰4 16GB(3.9%)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BCN은 "갤럭시S2가 경이적인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으며 발매당일인 23일 하루 점유율은 73.5%에 달해, 애플 아이폰처럼 고정팬이 많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갤럭시S2는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인 GfK재팬의 조사에서도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고, 온라인 전자제품 순위 집계 사이트인 가카쿠닷컴(kakaku.com)의 6월 26일~7월 2일까지 스마트폰 인기 순위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일본에 출시되는 갤럭시S2는 안드로이드 최신 플랫폼 진저브레드(2.3버전)를 탑재했으며, 4.3인치 슈퍼 아몰레드 플러스와 1.2GHz 듀얼코어 프로세서, 800만 고화소 카메라, 일본의 지상파 DMB인 원세그(One Seg) 등을 제공한다. 8.9mm의 얇은 두께가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힌다.
일본 언론들은 갤럭시S2의 흥행 비결을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꼽고 있다.
삼성은 나라별 커스터마이즈 전략을 내세우고 있는데, 일본 시장용 모델을 개발할 때 가장 신경 쓴 것이 디자인이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일본은 품질에 대한 요구 수준이 특히 높아 매우 어려운 시장 중 하나”라고 말한다.
일본 디자인센터와 손잡은 삼성은 NFC(근거리 무선 통신)를 과감하게 생략하고, 만화나 잡지를 좋아하는 일본인들을 사로잡기 위해 전자책 앱(메가스토어) 등 현지화한 콘텐츠 서비스를 기본으로 탑재, 최강의 디스플레이로 평가받는 슈퍼아몰레드플러스를 결합했다. 또 문자 입력이나 메시지 등에도 치밀하게 대응, 일본인의 기호에 부합하도록 신경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일본에서는 화이트 모델이 인기에 힘입어 아이폰4와 Xperia acro 같은 제품들이 부상하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갤럭시S2의 출발은 좋았지만 라이벌들을 계속해서 압도할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