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 1위 SK에너지와 1.3%P 차… 정상 오르나
정유업계 판도가 뒤바뀔 수 있을까. 국내 정유업계 2위 GS칼텍스가 1위 SK에너지를 바싹 뒤쫒고 있다.
4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GS칼텍스는 지난 5월 국내 휘발유 시장에서 33.3% 점유율을 기록, 1위인 SK에너지(34.6%)에 불과 1.3%포인트 차로 추격했다.
왠만해선 점유율 변동이 적은 정유업계에 이같은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한 것은 지난 4월 7일 기름값을 리터당 100원 할인하면서 부터다.
기름값 할인 전인 지난 3월 SK에너지는 37.6% 점유율을 기록, 2위 GS칼텍스(30.8%)를 6.8%p 차이로 여유 있게 따돌렸다. 하지만 100원 할인이 시작된 4월에는 1위와 2위의 격차가 3.9%p 차로 좁혀졌다. GS칼텍스는 5월에 SK에너지와의 격차를 1.3%p 차이로 턱밑까지 따라잡았다.
6월 시장점유율은 아직 집계가 되지 않았지만 순위가 뒤바뀌었을 가능성이 크다. 6월 1일부터 23일까지 GS칼텍스의 휘발유 판매는 작년동기대비 12% 정도 증가했지만 SK에너지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 머무른 것으로 추산된다.
이같은 점유율 변동의 원인은 SK에너지와 GS칼텍스 양사의 100원 할인 방식이 다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SK에너지는 카드를 통해 최종 소비자에게 직접 100원을 깎아주는 방식이다. 반면 GS칼텍스의 경우 공급가를 내려서 주유소에 팔기 때문에 주유소 입장에서는 100원이 아닌 60~70원만 인하해 이익을 높일 수 있는 것. 이 때문에 업계 2위 GS칼텍스에 대한 주유소들의 물량 요청이 더 많아졌다는 분석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카드를 통한 할인 보다, 판매되는 가격 자체가 저렴해 할인을 체감할 수 있는 GS칼텍스 등 다른 주유소를 더 선호하게 된다.
문제는 기름값이 환원되는 오는 7일 이후다. 특히 GS칼텍스가 단계적으로 가격을 환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반면 SK에너지는 카드 할인을 택해 단계적으로 인하할 방법이 없어 일시적으로 가격을 올리기 때문이다.
만년 업계 2위에 머물렀던 GS칼텍스의 숙원인 1위 등극이 이뤄질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