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퓰리즘 정책으로 서민 지지 얻어
태국 제1야당인 푸어타이당은 3일(현지시간) 실시된 조기총선에서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며 여당에 압도적 승리를 거뒀다.
이에 푸어타이당 총리 후보인 잉락 친나왓(44세)이 총리에 오르게 됐다.
태국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3시까지 전국 9만800여개의 투표소에서 4730여만명의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선출직 의원 375명과 비례대표 의원 125명 등 500명의 의원을 선출하기 위한 총선을 실시했다.
올해 말까지 임기인 아피싯 웨차치와 태국 총리가 지난해 3~5월 수도 방콕 도심에서 격렬한 반정부 시위가 일어난 후 정정 불안 해소와 국민화합을 위해 조기총선을 약속했었다.
태국 선거관리위원회는 전체 투표율은 74% 수준이며 야당인 푸어타이당이 과반수인 263석을 차지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밝혔다.
집권 민주당은 161석을 차지하는데 그쳤고 군소정당인 붐자이타이당이 34석, 찻타이파타나당이 29석을 각각 얻었다.
선관위는 앞으로 30일 이내에 투표결과와 검증작업 등을 거쳐 최종 선거결과를 발표하고 선관위가 선거결과를 공식 발표하면 국회에서 총리를 선출해 새 정부가 출범하게 된다.
푸어타이당은 도시 서민과 농민들의 폭 넓은 지지를 받고 있는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막내 여동생인 잉락 친나왓을 총리 후보로 내세워 승리를 거뒀다.
잉락 친나왓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총선 승리를 공식 선언하면서 “국민에게 봉사할 기회를 갖게 돼 기쁘다”며 “선거 기간 중 약속한 모든 공약을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잉락은 “군소정당인 칫타이파타나당과 연정 구성에 대한 논의를 가졌다”면서 “다른 군소정당과도 연정 구성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피싯 총리는 선거 종료 직후 “민주당은 야당이 될 준비가 돼 있다”면서 “태국의 통합과 국민 화합을 희망한다”고 총선 패배를 시인했다.
한편 이번 총선에서는 푸어타이당이 승리할 경우 군부 쿠데타가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퍼졌으나 군부는 이를 부인하면서 정치에 군대를 끌어들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