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각국 중앙은행 '회전문 인사' 성행

입력 2011-07-01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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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중앙은행, 상호 인재의존도 높아져

미국 은행 골드만삭스와 각국 중앙은행간에 횡행했던 회전문 인사가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30일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의 이코노미스트 앤드류 베니토 씨를 유럽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에 기용했다고 발표했다.

골드만삭스는 이에 앞서 일본은행(BoJ)에서 금융 시스템 분석을 총괄하던 바바 나오히코 씨를 지난 1월 일본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에, 유럽중앙은행(ECB)의 휴 필 씨를 5월에 유럽 담당 이코노미스트에 각각 영입했다.

이와 반대로 골드만삭스 출신자가 중앙은행의 요직에 발탁되는 사례도 두드러지고 있다.

골드만삭스 인터내셔널의 부회장을 역임한 이탈리아 중앙은행의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오는 11월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의 후임에 취임한다.

골드만삭스에서 영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지낸 벤 브로드벤트 씨도 지난달 영란은행으로 자리를 옮겼다.

골드만삭스가 중앙은행 출신 인재에 주목하는 것은 선진 경제 성장이 주춤하는 가운데 정책 결정을 통해 닦은 이들의 이코노미스트로서의 기량을 중시하고 있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반면 중앙은행들은 최고 의사결정에 걸 맞는 인재들을 발굴하는데 최고 인재의 요람인 골드만삭스에 의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공황 이래 최악의 금융 위기가 발생한지 거의 4년이 경과하면서 투자은행들의 책임론이 수그러든 틈을 타 이뤄지는 일들이다.

골드만삭스의 전 파트너였던 뉴욕대학의 로이 스미스 금융학 교수는 “골드만삭스가 중앙은행에서 빼내오는 인재는 금융정책이나 통화, 규제 동향에 정통하고 요직 인사들과 돈독한 인맥을 형성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골드만삭스는 금융 위기 당시 비난의 중심에 있었지만 현재는 시들해졌고, 각국 정부도 그런 상황을 인식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캐나다 중앙은행의 마크 카니 총재와 미국 뉴욕 연방은행의 윌리엄 더들러 총재도 골드만삭스 출신이다.

빌 클린턴 전 정권의 로버트 루빈 재무장관과 조지 부시 전 정권의 헨리 폴슨 재무장관도 골드만삭스에서 요직에 몸담다 정권에 들어가 골드만삭스가 ‘거버먼트 삭스’라는 야유를 받는 계기를 제공했다.

뉴욕 컨설팅업체 컴퍼스 어드바이저스의 필립 키빌 파트너는 “골드만삭스의 파트너는 회사의 이름 값 덕분에 업계 다른 회사보다 훨씬 빨리 공직에 들어갈 수 있다”면서 “이들은 큰 행운을 잡게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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