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커버드본드 '열풍'

입력 2011-06-30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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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커버드본드 발행 규모 2280억유로...사상 최고

전세계에 커버드본드 열풍이 불고 있다.

은행에 대한 자기자본비율 강화 등 금융규제 수위가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발행 부담이 낮은 커버드본드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 운용업체인 미국 퍼시픽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PIMCO)는 세계적으로 커버드본드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으며 전망도 밝다고 29일(현지시간) 내다봤다.

PIMCO의 벤 에먼스와 크리스 미에라우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보고서를 통해 유럽에서 활성화한 커버드본드를 채용하는 나라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유로존의 재정위기 여파로 이번달에는 커버드본드 발행 규모가 줄었지만 올해 들어 세계 각국의 금융기관이 발행한 커버드본드 규모는 2280억유로(약 354조원)로 사상 최고에 이르렀다.

특히 프랑스·북유럽을 비롯한 유럽 금융기관을 비롯해 캐나다와 미국에서도 커버드본드 발행이 늘어났다.

에먼스와 미에라우 두 사람은 “은행에 대한 새로운 자기자본 규제인 ‘바젤III’와 보험사의 자본 기준인 ‘솔벤시II’ 제도에서는 커버드본드의 인기가 높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커버드본드의 발행 주체와 투자자에 대한 자본 규제가 상대적으로 엄격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들은 “투자자 수요와 규제 면에서 커버드본드에 활기를 불어넣어줄 환경과 세계적인 모멘텀이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유럽 은행들은 일반적으로 커버드본드에 ABS보다 높은 신용등급을 부여한다.

유럽의 커버드본드는 공적감독을 받는 금융기관이 특별법에 따라 담보의 적격성, 이중청구권의 보장, 담보풀의 규모 등에 대한 조건을 만족해야 발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현재 호주와 영국, 캐나다, 미국은 커버드본드를 지원하는 법률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에먼스와 미에라우 두 사람은 보고서에서 “미국에서 거대 커버드본드 시장이 태어날 가능성이 높다”면서 “지금까지 커버드본드를 발행해 온 유럽의 대기업들은 성공을 맛 본만큼 프로그램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도 29일 ‘가계부채 연착륙 종합대책’을 통해 커버드본드 활성화를 위한 공식 지침을 처음 발표했다.

커버드본드 발행을 위한 ‘모범규준’에 따르면 2010년 회계연도말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10% 이상인 은행 또는 해당되는 은행이 설립한 유동화전문회사는 커버드본드를 발행할 수 있다.

☞ 커버드본드

은행이 신용으로 발행한 일반 채권이지만 담보자산에서 우선적으로 변제받을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채권. 민간부문 대출과 모기지 등을 담보로 하면서 발행 주체의 신용력에도 뒷받침되기 때문에 신용등급이 비교적 높다. 자산유동화증권(ABS)와 비슷하지만 안전성이 높아 조달 금리를 낮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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