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추가 인상 필요해
중국 인플레이션이 앞으로 10년은 더 간다는 전망이 나왔다.
리다오쿠이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은 “중국의 인플레이션은 장기화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앞으로 10년 동안 중국 경제의 문제로 남을 것”이라 밝혔다고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리 위원은 또 “인민은행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기준금리를 올릴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리다오쿠이 위원은 “중국 노동자들의 임금이 계속 오르면서 제조업체가 비용 압박을 강하게 받고 있고 농민들의 도시 이주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식품가격도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은 중국의 경제구조의 변화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지난해 10월 이후 기준금리를 네 차례 올렸으나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5.5%로 34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인플레이션 압력이 좀처럼 낮아지지 않고 있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지난주 “중국 정부의 노력으로 하반기부터 물가가 조금씩 떨어질 것”이라며 “그러나 올해 정부 물가목표인 4%선 이하로 억제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창졘 바클레이스캐피털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은 중국의 장기적인 이슈가 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은 임금상승, 에너지와 자원 가격 상승세 등의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향후 10년간 중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5%, 경제성장률은 7~8%대를 각각 기록할 것”이라고 점쳤다.
전문가들은 이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창졘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실질금리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밑도는 상황을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내년 말까지 기준금리를 추가로 3~4회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기준금리인 1년 만기 대출금리는 3.25%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밑돌고 있다.
중국은 12주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0월 금리 인상을 시작한 이래 가장 길게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느린 경기회복세와 유럽의 재정위기가 기준금리 동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