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위기라는 발등의 불 꺼야…신흥국 불만도 감싸 안아야
국제통화기금(IMF) 64년 역사상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총재에 선출된 크리스틴 라가르드에게는 해결해야 할 어려운 문제들이 산적했다.
우선 라가르드 신임 총재는 그리스 재정위기라는 발등의 불을 꺼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그리스 의회는 29일(현지시간) 정부의 긴축재정안 표결에 들어간다.
시장에서는 그리스 의회에서 긴축안이 통과돼 유럽연합(EU)과 IMF가 그리스에 구제금융 5차분을 지급하면서 당장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는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그리스 야당과 국민들의 정부 긴축안에 대한 격렬한 반대는 의회 표결 이후에도 계속 그리스 문제 해결을 어렵게 할 전망이다.
그리스 위기가 스페인과 포르투갈 등 다른 나라로 확산되는 것도 막아야 한다.
라가르드는 이번 총재 선출과정에서 나타난 신흥국의 불만도 감싸 안아야 한다.
신흥국들은 미국과 유럽의 IMF 총재 ‘나눠먹기’ 구도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고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에서 총재가 나온 것에 대해서도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IMF가 유럽 재정위기 해소를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할 경우 신흥국들의 강한 반발이 나올 수 있다.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전 총재의 불명예스러운 퇴진으로 실추된 IMF의 명예도 회복시켜야 한다.
라가르드 신임 총재 자신도 지난 2008년 아디다스의 전 소유주 베르나르 타피에 대한 과도한 정부 배상금 지급 논란과 관련한 특혜 시비와 직권남용 의혹을 풀어야 한다.
경제학자가 아닌 최초의 IMF 수장이라는 점은 라가르드에게 또 다른 부담이다.
일각에서는 경제나 금융을 전공하지 않은 라가르드 신임 총재가 복잡하고 어려운 현 경제문제들을 잘 풀어나갈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