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태블릿PC 20종 출시 350만명 유치 계획
‘만년 3등’이라는 멍에를 진 LG유플러스에 쏠리는 시선이 뜨겁다. 국내 이동통신시장에서 단 한번도 앞서지 못했던 LG유플러스가 ‘스마트폰 황금주파수’라는 2.1㎓ 대역을 사실상 확보하게 되면서 이통시장에서의 경쟁력 제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더욱 주목되는 것은 앞으로의 행보다. LG유플러스는 4세대(4G) 이동통신 시장과 컨버전스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가장 빨리, 가장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4G에선 ‘한 발 앞서간다’= 내달 1일 국내 이동통신시장에서 단 한번도 앞서가지 못했던 LG유플러스의 도전이 시작된다.
LG유플러스는 이통 3사 중 가장 먼저 서울을 비롯해 부산, 광주 등 광역시에 핫스팟 형태의 4세대 통신망인 LTE(Long Term Evolution) 망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올해 8500억원, 2012년 4000억원 등 총 1조2500억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통신서비스의 핵심인 네트워크 인프라의 열세를 만회해야만 시장의 판을 뒤집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여기에 LTE 서비스에 황금 주파수인 2.1GHz 대역의 주파수를 사실상 확보하게 되면서 어느 때보다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방송통신위원회가 독과점을 방지하고 공정경쟁 환경을 유지하겠다며 SK텔레콤과 KT의 참여를 배제키로 결정하면서 최저 경쟁가격인 4455억원으로 2.1Ghz 대역의 주파수 20MHz를 받을 수 있게 됐다.
LG유플러스는 이번에 확보한 주파수를 다음달부터 상용화되는 4세대 이동통신인 롱텀에볼루션(LTE)에 활용함으로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복안을 세우고 있다.
이를 통해 그동안 열세였던 스마트폰 단말기 라인업의 경쟁력을 일거에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4G 통신 방식은 LTE와 와이브로가 있지만, 글로벌 표준이 LTE가 되리라는 데에는 현재 큰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국산폰은 물론 외산폰의 도입도 가능해지며, 단말기 수급의 어려움을 단번에 해소할 수 있게 된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포함해 총 20여종의 단말을 출시, 스마트폰 가입자 350만명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는 지난해 대비 7배가 많은 수치다.
◇LTE는 시작일 뿐…컨버전스 사업 확대= LG유플러스의 이러한 결정이 주목 받는 이유는, 4세대 이동통신 LTE를 발판삼아 컨버전스 사업 확대에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오는 10월중으로 LTE 휴대폰이 출시되는 시점에 맞춰 GS칼텍스와 함께 주유비를 스마트폰으로 결제하는 근거리무선통신(NFC)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USIM(이용자 식별장치) 기반 NFC 기술을 이용해 △신용카드, 멤버십카드, 쿠폰 등을 통합한 USIM 기반 지불 결제서비스 △NFC 단말 결제 서비스 △RFID 태그 인식이 가능한 전자지갑 서비스 등을 단계별로 출시한다.
LG유플러스는 10월께 출시될 예정인 LTE 휴대폰에 NFC USIM 기능을 탑재해 모바일 결제서비스를 지원한다. GS칼텍스는 연말까지 전국 4000여개 주유소의 모든 결제단말을 모바일 결제를 지원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이들 주유소에는 LG유플러스의 개방형 와이파이존도 함께 구축된다.
또한 다음달부터 자사‘와글(Wagle)’에 커뮤니티 기능인 ‘관심사별 모임’을 넣는 등 서비스 고도화를 시작으로 플레이스북, 딩동과의 통합작업을 추진한다.
와글은 카카오톡과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장점을 결합한 것으로 서비스에 가입하는 동시에 주소록에 저장된 지인과 자동으로 관계를 맺고 이를 바탕으로 인맥을 확장할 수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그동안 국제 공용 주파수대가 없어서 해외 진출이나 글로벌 업체와의 협력 등도 전혀 하지 못했는데 2.1㎓를 확보함으로써 다양한 해외 사업을 구상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미디어·광고, 교육, 유틸리티, 자동차, 헬스케어 등의 산업영역에서 새로운 캐시카우 발굴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