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하반기 진정될 듯
유럽을 순방 중인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올해 인플레이션을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거듭 보였다.
원자바오 총리는 2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중국 교민 행사에 참여해 “올해 중국 물가목표인 4%를 지키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중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5% 이내로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원 총리는 25~28일 닷새 동안 헝가리와 영국, 독일 등을 방문한다.
중국은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5%로 지난 2008년 7월 이후 34개월래 최고치에 달했고 이달은 전월보다 수치가 더 올라갈 것으로 시장은 내다보고 있다.
소시에테제너럴은 이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5%에 이를 것으로 점쳤다.
리추이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월에 정점에 달한 후 오는 4분기에는 5%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면서 “그러나 올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5% 밑으로 하는 것은 상당히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라고 지적했다.
원 총리는 “중국 경제가 8~9%의 성장률을 유지하고 인플레이션을 5% 이하로 억제하기만 해도 세계에서 가장 견실한 경제구조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물가 상승은 부정부패와 더불어 사회불안을 고조시키는 위험 요소이므로 물가를 꼭 안정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는 “중국 정부는 경기가 완만한 속도로 하강하는 ‘연착륙’으로 나아가기 위해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며 “올해 인민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은 1회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은 올 들어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은행 지급준비율은 여섯 차례 각각 인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