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성장·압축형펀드 유망"
증시조정이 장기화되자 국내주식형 펀드로 '뭉칫돈'이 몰려들고 있다. 향후 증시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저가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지수반등 구간에서 적극적 운용으로 추가수익을 거둘 수 있는 성장형 펀드나 압축포트폴리오 펀드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한다.
22일 금융투자협회 따르면 20일 기준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주식형펀드로 1698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9거래일 연속 순유입 행진이다. 이 기간동안 들어온 자금만해도 무려 9340억원에 달한다.
월간 기준으로도 지난달 1조 7665억원 순유입에 이어 이달들어서도 8120억원의 자금이 들어오며 두달 연속 순유입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주식형펀드로 두 달 연속 자금이 들어온 것은 지난 2008년 11월과 12월 이후 처음이다.
개별 펀드별로는 수익률 상위 1% 펀드들에 자금이 집중됐다. 'JP모간코리아트러스트증권자투자신탁(주식)' 펀드로는 4900억원이 들어오며 유입 순위 1위를 차지한 가운데 '하나UBS블루칩바스켓증권투자신탁V- 1'(1770억원), '알리안츠기업가치향상장기증권자투자신탁'(1760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에 투자자들은 '좋은 펀드 고르기'에 여념이 없다. 전문가들은 국내증시가 기간 조정후 대세상승에 접어들 것으로 보고 주식을 적극적으로 편입해 높은 수익률을 노리는 성장형 펀드에 관심을 가지라고 말한다. 보다 공격적인 투자자라면 압축형펀드가 유망하다는 설명이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그리스 사태가 해결되고 경기회복 모멘텀이 부각되면 하반기 국내증시는 오름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라며 "최근 주식시장의 조정으로 가격메리트가 부각될 경우 베타를 높일 수 있는 국내 성장형펀드와 압축포트폴리오펀드를 중심으로 분할매수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지수급락으로 낙폭이 컸던 대형주, 업종대표주 등이 반등시 수혜가 예상됨에 따라 성장 스타일의 그룹주펀드, 인덱스펀드, 대표펀드 중심의 대응이 유효하다는 조언이다.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 역사적으로 가장 싼 영역에 진입한 가치형펀드에도 관심을 가져볼만하다는 설명이다.
신영투신운용 허남곤 주식운용본부장은 "최근 중소형 가치주와 대형주의 주가 괴리율이 크게 벌어져있다"며 "그러나 하반기에는 평균수준으로 회복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반기 배당시즌을 노린 배당펀드도 긍정적이다. 김대열 연구원은 "배당주펀드의 경우 환매기간까지 고려해 9월 이전에 가입해두는 것이 좋다"라며 "성장ㆍ압축형 펀드를 핵심펀드로 두고 가치형, 배당주 펀드들을 위성펀드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