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월 외환보유고 투자 중 4분의3이 비달러자산...유럽 국채 매입 확대 추정
중국이 달러자산 비중을 줄이는 등 외환보유고 다각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중국의 지난 1~4월 외환보유고가 2000억달러(약 217조원) 늘어났으며 그 중 4분의3이 달러 이외 자산에 투자됐다고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의 분석을 인용해 보도했다.
SC는 늘어난 외환보유고 자산 중 상당수가 유럽 국채일 것으로 추정했다.
스티븐 그린 SC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외환보유고에서 달러 비중을 낮추는 다각화 정책으로 전환하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 6년간 달러자산을 꾸준히 매입해왔다.
미국 재무부가 집계한 중국의 지난 4월 미국 국채 보유량은 1조1520억달러에 달해 세계 최대 미국 국채 보유국 자리를 지켰다.
전문가들은 중국 외환보유고가 지난 6년간 2배 증가한 3조440억달러에 이르는 동안 외환보유고의 달러 비중은 60~70%선을 유지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SC는 지난 1~4월 중국이 홍콩과 런던, 중국 본토 등에서 매입한 미국 국채 규모가 460억달러로 전년 동기의 1960억달러의 24% 수준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중국 지도자들은 최근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 각국의 국채를 지속적으로 매입하겠다고 밝히는 등 유럽연합(EU)의 구원투수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이는 달러자산 편중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고 어려움을 겪는 유럽을 지원하면서 주요 2개국(미국·중국)으로서 위상을 강화하겠다는 의도에서 비롯됐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