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0.1%가 전체소득 10% 차지…미 양극화 심화

입력 2011-06-20 06:25수정 2011-06-20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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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경영인 보수 큰 폭 증가가 주원인

미국의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미국 상위계층 0.1%가 전체소득의 10%를 차지하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지난 2008년 기준 상위 0.1%에 해당하는 15만2000명의 평균소득은 연 560만달러(약 60억8000만원)으로 지난 1970년에 비해 무려 385%나 증가했다.

이들의 소득이 전체 국민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0.4%로 지난 1975년의 2.6%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비슷한 시기에 영국 상위계층 0.1%의 소득 비중이 전체의 4%대, 프랑스와 일본이 각각 2%대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미국은 선진국 중에서도 빈부격차가 매우 큰 것이라고 WP는 설명했다.

미국 국민 하위 90%에 속하는 1억3720만명의 평균소득은 연 3만1244달러로 1970년에 비해 소득이 오히려 1% 가량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상위 0.1%의 직업으로는 비금융업종 경영진이 전체의 41%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금융업종 간부와 변호사, 부동산업자, 의료업 종사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기업 경영인의 경우 지난 1970~2005년 사이에 연간 소득이 430% 증가해 같은 기간 기업 소득 증가율인 250%를 훨씬 웃돌았다.

반면 근로자 임금은 26% 증가에 그쳐 기업 경영인의 높은 보수에 대한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WP는 미국의 빈부격차는 1930년대 대공황 이후 가장 심각한 상황이며 최근 기업 경영자의 보수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 주원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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