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20~24일) 뉴욕 증시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기업 실적이 향배를 좌우할 전망이다.
최근 뉴욕 증시는 그리스발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 주말 다우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7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다우는 지난주 0.4%포인트 오르며 1만2000선에 겨우 턱걸이했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1%포인트 상승에 그치는 등 오름폭은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2차 양적완화 종료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불확실성을 키우는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오는 21~22일 열리는 FOMC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는 것도 이 때문. 이번 회의는 2차 양적완화 종료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열리는 FOMC인만큼 연준의 통화정책을 확인하려는 투자자들로 그 어느 때보다도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이번 회의 후에는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 기다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추가 양적완화 여부를 놓고 갑론을박 논란이 일고 있지만 3차 양적완화가 도입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대세다.
버냉키 의장은 지난 7일 연설에서도 추가 양적완화에 대한 필요성을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버냉키 의장은 이번에도 최근의 경제 성장 둔화가 일시적이라는 입장을 다시 한 번 강조할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골드만삭스는 18일 보고서에서 "오는 2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 기자 회견에서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통화 긴축과 완화 여부를 전망할 수 있는 작은 암시를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골드만삭스는 버냉키 의장이 실망스런 경제 지표와 높은 물가상승률을 동시에 강조하면서 균형을 맞출 가능성이 커 기자회견이 명쾌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투자자들은 FOMC 결과와 함께 또 다른 재료로 기업 실적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주에는 오라클, 마이크론테크놀러지, 페덱스, 어도비시스템스 등의 기업들이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투자자들은 기업 실적들을 통해 향후 증시의 방향성을 탐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버포드인베스트먼츠의 행크 스미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투자자들은 최근 몇 주간 계속된 경제지표에 실망, 주목할만한 다른 재료를 찾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주에는 주간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와 5월 기존주택판매, 신규주택판매가 발표된다.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는 전주의 41만4000건에서 한층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 한층 더 악화한 고용시장의 현실을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5월 기존주택판매는 전월의 505만채에서 475만채로 줄었을 것으로 전망되며, 신규주택판매는 전달의 32만3000채에서 30만5000채로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주택시장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을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5월 내구재주문과 1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 등 시장에 영향을 줄 경제지표들이 발표된다.
하버포드인베스트먼츠의 스미스 CIO는 "이번 주 발표되는 경제지표는 거의 다 예상치를 밑돌고 있다"며 “GDP 부진을 예고하는 지표들이 쏟아질 경우 최근의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시세는 거대한 조정으로 돌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는 다소 수그러들었다. 그리스 추가 지원을 놓고 강경하게 반대해온 독일과 프랑스가 지난 17일 지원에 합의했기 때문.
이 영향으로 지난 주말 유럽 증시에서는 18개 증시 중 17개가 금융주의 주도로 상승했다.
그리스 지원에 강경하게 반대해온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회담한 뒤 추가 지원 원칙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이날 베를린 정상회담 뒤 기자회견을 갖고 "그리스에 대한 구제계획이 조속히 마련돼야 하고 민간의 참여는 자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 합의는 그러나 민간투자자들의 참여 방식에 대한 원칙에 대한 것일 뿐 어떻게 민간 참여를 이끌어낼 것인지를 비롯해 구체적인 해결책을 찾은 것은 아니어서 각국이 바라는 대로 내달 11일까지 그리스 지원 최종안이 마련될지에 대한 불확실성을 남겼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