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는 17일 삼화저축은행 신삼길 (53.구속기소) 명예회장에게서 억대의 금품을 받은 의혹이 있는 공성진(58) 한나라당 전 의원의 여동생과 임종석(45) 민주당 전 의원의 보좌관 곽모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신 회장한테서 돈을 받은 경위와 돈의 성격 및 사용처, 돈을 받는 과정에 두 전 의원이 관여한 부분 등을 집중 추궁했다.
이들은 검찰 조사에서 “돈을 받은 것은 맞지만 대가성은 없다”며 혐의를 일부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신 회장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2005~2008년 공 전 의원에게 매달 500만원씩 총 1억8000여만원을, 임 전 의원에게는 매달 300만원씩 1억여원을 제공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다만 두 사람에게 돈을 직접 전달하지는 않고 공 전 의원의 여동생과 임 전 의원의 보좌관을 통해 건넸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신 회장의 진술을 토대로 두 전 의원 측 계좌를 추적해 매달 정기적으로 돈이 입금된 사실을 상당 부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르면 다음 주중 의혹의 당사자인 공 전 의원과 임 전 의원을 차례로 소환해 신 회장에게서 받은 돈의 대가성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전날 삼화저축은행 정관계 로비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은행 대주주이자 금융브로커인 이철수(52)씨의 자택 2곳과 개인사무실 3곳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서울 강남에 있는 이들 장소에 수사관들을 보내 이씨의 개인 수첩과 메모지, 수사상 참고할 만한 회사 서류 등을 확보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씨의 소재를 파악할 수 있는 단서를 찾기 위한 것”이라고 압수수색 배경을 설명했다.
이씨는 삼화저축은행 불법대출 사건에 연루돼 수사 선상에 오르자 지난달 2일 잠적해 도피 행각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