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판매 증가세 둔화...소비, 경제비중 34%로 미국의 절반 수준
중국이 긴축 딜레마에 빠졌다.
긴축정책을 강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물가가 떨어지지 않아 소비가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중국의 지난 5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16.9%로 전월의 17.1%에서 둔화했다.
반면 공장과 부동산 등 고정자산 투자는 같은 기간 전년보다 26% 늘었다.
중국 정부는 12차 5개년 개발계획(2011~2015년)에서 수출의존도를 줄이고 내수 위주로 정책 초점을 전환하겠다고 밝혔으나 인플레이션과 긴축정책에 벌써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캐피털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34%로 10년 전의 46%에 비해 큰 폭으로 낮아졌다.
미국 경제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70%, 유럽과 일본은 60%에 이르는 것을 감안하면 중국은 너무 낮다는 평가다.
무역불균형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력을 줄이고 중국 경제가 균형있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소비확대가 필수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중국 정부는 올 들어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은행 지급준비율을 여섯 차례 각각 인상하는 등 긴축 고삐를 죄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5%로 34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중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은 여전히 높은 상태.
지난달 식품가격은 전년보다 12% 가까이 올라 중국 가계에 부담을 주고 있다.
인민은행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중국인의 74%는 여전히 부동산 가격이 높다고 지적했다.
부동산 정보 제공업체 소우펀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달 부동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5.1% 올라 9개월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여기에 긴축정책에 대한 우려로 중국증시 상하이 종합지수는 올 들어 약 3% 빠졌다.
마이클 페티스 베이징대 교수는 “앞으로 5년 안에 소비가 중국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40%로 높이기 위해서는 소비증가율이 경제성장률보다 3%포인트 높아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