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최대 자동차업체 아브토바즈 인수..독일 폭스바겐 제치고 세계 판매 3위로 부상
러시아 최대 자동차회사인 아브토바즈를 인수키로 하면서 판매 기준으로 일본 도요타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뒤를 잇게 된 것이다.
닛산·르노는 아브토바즈 지분을 50% 이상으로 늘려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하고 최종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닛산·르노는 이미 아브토바즈 지분 25%를 보유하고 있으며, 추가로 25% 이상의 지분을 인수해 최대 주주가 될 예정이다.
닛산·르노가 아브토바즈를 인수하면 자동차 판매대수는 연간 723만대 수준으로 독일의 폭스바겐을 제치고 세계 3위 자동차회사가 된다.
지난해 자동차 판매대수는 닛산과 르노가 671만대, 아브토바즈가 52만대였다.
닛산과 르노는 당초 아브토바즈에 10% 정도의 지분을 추가 출자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러시아 시장의 본격 개척을 위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닛산·르노는 아브토바즈를 인수한 뒤 생산 능력을 대폭 확대해 이르면 2012년부터 닛산 브랜드의 소형차를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유럽비즈니스협회(AEB)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에서는 2009년보다 30% 증가한 191만대의 신차가 판매됐고, 자원 수출 확대 등에 힘입어 350만대도 넘을 전망이다.
닛산·르노는 러시아를 핵심 전략시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오는 2015년까지 최대 2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또 일본 기업 최초로 엔진을 현지에서 생산하는 등 아브토바즈의 생산 및 판매망을 활용해 공격적인 체제에 들어간다.
아브토바즈 인수는 중국을 중심으로 신흥국에서 공세를 펼치고 있는 닛산에 날개를 달아줄 전망이다.
닛산은 시가 총액 기준으로는 일본에서 1위인 도요타와 4위인 혼다 7위에 밀리고 있지만 중국 시장에서는 독보적인 입지를 굳히고 있다.
일각에서는 닛산이 중국 공산당의 비호를 받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닛산은 최근 중국의 국부펀드로 추정되는 ‘OD05옴니버스’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받았다.
이 펀드는 작년 9월말부터 6개월간 닛산의 지분율을 0.2%에서 1.2%로 늘렸다. 닛산은 중국 국영자동차업체인 둥펑에 50%를 출자하고 있다.
세계 고급차 시장에선 도요타의 렉서스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중국에선 닛산의 ‘인피니티’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의 견해다.
업계에서는 자동차의 주력시장이 신흥국으로 옮겨가는 가운데 닛산의 반격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