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추격매수 손해만 키울 수도"
성지건설이 수상한 주가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15일 성지건설은 장 시작과 동시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로써 성지건설의 주가는 지난달 25일 종가 2만3700원에서 14거래일만에 282.27% 상승하면서 9만600원으로 뛰어올랐다.
성지건설의 주가는 이해하기 힘든 흐름을 보였다. 지난달 26일부터 10거래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한 뒤 갑자기 이틀 연속 하한가로 떨어졌다가 다시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이에 대해 성지건설은 "기업매각 외에 급격한 시황 변동에 미칠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M&A이슈가 최근의 주가변동을 이끌 만한 재료는 아니라며 모두 작전일 가능성이 짙은 것으로 보고 있다.
초기엔 작전세력들끼리 샀다 팔았다를 반복하는 통정매매 수법으로 주가를 끌어올렸고 상한가 행진이 이어지자 개인투자자들이 뛰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성지건설의 유통 주식 물량이 적다는 점에서 작전세력이 매력을 느낄만하다는 것이 증권가의 시각이다.
성지건설의 유동물량은 73만2000주로 이 중 KB국민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21만여주를 비롯해 특수관계인과 채권단의 지분까지 모두 포함하면 전체 지분의 88%가 묶여있어 실제 유동가능 주식수는 8만여주에 불과하다.
실제로 성지건설은 이날 250주 거래로 상한가를 기록했고 지난달 30일에도 불과 462주의 거래량으로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대형 증권사의 스몰캡 담당 연구원은 “매매가 개인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고 소수 물량으로도 계속 상한가를 기록한다는 점에서 특정인 및 세력에 의한 주가조작이 의심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 연구원은 “추격매수를 통해 단기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해 뛰어드는 투자자들이 많지만 오히려 주가 급락으로 큰 손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며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는 빠져나올 수 있다는 생각으로 투자에 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