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은 장훈을 용서하지 않았나?

입력 2011-06-14 23:44수정 2011-06-15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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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김기덕 감독이 제작한 ‘풍산개’ 와 장훈 감독이 연출한 ‘고지전’이 개봉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두 사람에 대한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14일 장훈 감독은 서울 정동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고지전' 제작보고회서 김기덕 감독이 영화 ‘아리랑’에서 자신의 실명을 언급하고 비난한 것과 관련, “김기덕 감독은 여전히 큰 스승이며 제자로서 죄송한 마음뿐이다" 고 밝혔다.

김기덕 감독은 셀프카메라 방식으로 이루어진 영화 ‘아리랑’에서 장훈 감독을 향해 “자신도 모르게 메이저와 배급을 했다” 며 “유명 배우들이 캐스팅 됐으니 놓치고 싶지 않았을 것” 이라고 말한 것.

당시 장훈 감독은 ‘의형제’ 연출을 이유로 김기덕 감독과 함께 준비하던 ‘풍산개’ 제작에서 빠졌다. 송강호 , 강동원을 앞세운 ‘의형제’는 지난해 546만명의 관객을 모아 장훈 감독을 흥행 감독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김기덕 감독이 “제 제자 중에 가장 열심히 영화를 공부했던 사람” 으로 일컫을만큼 ‘김기덕 사단’의 수제자로 손꼽히는 장훈 감독은 김기덕 감독이 각본을 쓴 ‘영화는 영화다’로 입봉해 인연이 깊다.

김기덕 감독은 이에 대해 장훈 감독이 ‘영화는 영화다’ 이후 두 편의 영화를 하기로 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배신감을 토로했다.

하지만 아리랑 공개 시점보다 앞서 김기덕 감독은 지난해 “장훈 감독과는 오래 전에 화해를 했습니다. 더 이상 장훈 감독의 마음에 상처 주는 말과 그가 하는 영화 일에 지장이 생기지 않기를 간절히 부탁합니다” 라고 해명자료를 낸 적이 있어 의구심을 자아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장훈 감독은 ‘풍산개’의 제작비를 일부 지원하기도 했다.

김기덕 감독은 장훈 감독과 화해를 했다고 분명히 밝힌 이후 영화를 통해 또 다시 꺼져가는 불씨에 불을 지핀 것. 김기덕 감독이 장훈 감독을 진정으로 용서를 한 것이 아니라는 뜻으로 풀이될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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