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셰 총재, 다음달 금리 인상 시사...유로존 물가상승률 2.7%로 ECB 물가안정 목표 웃돌아
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7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전망이다.
ECB는 9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정례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25%로 동결했다.
지난 4월 기준금리를 1.00%에서 0.25%포인트 인상한 후 두달째 기준금리를 묶어놨다.
전문가들은 ECB가 다음달에는 기준금리를 1.50%로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장-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이날 회의가 끝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최근 지표를 살펴보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면서 “이것은 우리가 다음 회의에서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회의에서 다음달 금리 인상을 사전 결정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지난 5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7%로 ECB의 물가안정 목표인 2.0%를 웃돌았다.
하워드 아처 IHS글로벌인사이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ECB가 다음달에 금리 인상을 단행한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다만 정책결정자들은 금리 인상을 공격적으로 할 경우 경기회복이 역풍을 맞고 재정위기를 겪는 국가들의 채무 부담이 증가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리셰 총재의 매파적 발언에도 불구하고 이날 유로화는 약세로 마감했다.
7월 이후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점쳐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