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베이지북 “일부 지역 경기둔화”...S&P, 2009년 2월 이후 최장 하락세
뉴욕증시는 8일(현지시간) 엿새째 하락했다.
이날 증시는 일부 지역의 경기회복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베이지북 발표가 하락세를 이끌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21.87포인트(0.18%) 하락한 1만2048.94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6.18포인트(0.97%) 내린 2675.38을 기록했고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279.56으로 5.38포인트(0.42%) 떨어졌다.
다우지수는 지난해 7월 이후, S&P500 지수는 지난 2009년 2월 이후 가장 긴 하락세를 각각 나타냈다.
연준 산하 12개 연방준비은행(연은)의 경기판단을 종합한 베이지북은 “대부분 지역에서 경기가 꾸준하게 확장되고 있으나 4개 지역은 높은 식품물가와 연료비, 자동차 부품 공급난으로 경기둔화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4월 13일 발표에서 “경제가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밝힌 것에서 경기판단이 다소 후퇴한 것이며 올 들어 처음으로 경기가 둔화됐다고 인식한 지역이 나타난 것이다.
경기둔화 지역은 뉴욕과 필라델피아, 애틀랜타, 시카고 등이다. 경기회복 속도가 빨라진 곳으로는 댈러스 한 곳만이 언급됐고 나머지 7개 지역은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한 것으로 평가됐다.
베이지북은 “동일본 대지진과 미국 남부 지방의 토네이도, 유가 상승 등이 경기회복세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전일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경기회복 속도가 다소 느려졌다고 진단하면서도 추가 경기부양책을 언급 안 한 것이 증시에 계속 부담을 준데다 베이지북에서도 일부 지역 경기둔화를 지적해 투자심리가 약화됐다.
다만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당초 예상을 깨고 석유 증산 합의에 실패했다는 소식에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관련주가 상승해 증시 하락폭을 제한했다.
압둘라 엘 바드리 OPEC 사무총장은 이날 정례 회의를 마치고 “회원국들이 현재 생산량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업종별로는 경기둔화 우려에 금융주가 약세를 보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1.03%, 골드만삭스가 1.05%, JP모건체이스가 0.81% 각각 하락했다.
의류업체 갭(GAP)은 바클레이스의 투자의견 하향 조정에 2.35% 급락했다.
반면 에너지주는 강세를 나타냈다.
엑손모빌이 0.95%, 셰브런이 0.48% 각각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