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에도 부산저축은행 투자…김종창 관여했나?

입력 2011-06-03 06:51수정 2011-06-03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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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창 전 금감원장이 등기이사로 재직한 회사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아시아자산운용이 영업손실을 내는 상황에서도 부산저축은행 유상증자에 출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시아자산운용은 김 전 원장이 등기이사로 재직한 아시아신탁이 9.9%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김 전 원장이 금감원장으로 재직하던 2009년 4월 금융투자업 인가를 받아 업무를 시작했다.

3일 아시아자산운용의 공시 등에 따르면 이 회사는 작년 6월30일 부산저축은행 유상증자에 10억원을 출자해 주식 3만8669주(0.52%)를 취득했다.

출자금은 당시 자본총계 82억원의 12%에 해당한다.

유상증자 참여 당시 아시아자산운용은 16억7000만원의 영업손실과 16억60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낸 상태였다.

아시아자산운용 측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사업규모가 큰 부산저축은행과의 제휴 관계 등을 고려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한지 1년만에 대규모 손실을 낸 상태에서 위험부담이 큰 지분투자에 나선 동기가 석연치 않다는 것이 금융투자업계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아시아신탁과 아시아자산운용, 부산저축은행 사이의 지분관계에 따라 지분참여에 나섰을 것이란 관측이 나돌고 있다.

아시아신탁은 아시아자산운용 지분 9.9%, 부산저축은행 지분 9%를 보유하고 있다.

김 전 원장은 취임 전 아시아신탁의 등기이사로서 이사회의장을 맡았고 부인 명의로 4%의 지분을 보유했다.

이 때문에 김 전 원장이 아시아신탁과 아시아 자산운용에 영향력을 행사해 부산저축은행 유상증자에 참여토록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부산저축은행 구명 청탁을 받은 의혹이 있는 김 전원장을 이르면 이번 주중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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