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한국 근원물가 상승률 OECD의 1.7배

입력 2011-06-0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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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일 ‘4월 소비자물가동향’을 통해 지난달 한국의 근원물가 상승률이 전년동월대비 2.7%로 OECD 전체 회원국 평균인 1.6%의 1.7배에 이른다고 밝혔다.

근원물가지수는 외부충격에 변동성이 큰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을 제외해 산출한 물가지수로, 일반적으로 소비자물가지수보다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추세를 반영한다.

5개월 연속 4%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소비자물가 외에도 근원물가까지 높은 상승세를 보인 이유는 기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물가의 공급측 충격이 가공식품과 서비스요금 전반으로 번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OECD 회원국과 비교하면 한국은 터키(4.2%), 영국(3.7%), 노르웨이(3.4%), 이스라엘(3.3%), 슬로바키아(3.0%), 멕시코(3.0%), 포르투갈(2.9%)에 이어 8번째로 높았다.

OECD와 우리나라의 근원물가 산출 방식은 다소 차이가 있다.

OECD는 농산물 뿐만 아니라 축산물, 수산물, 식품 등의 가격은 모두 근원물가에서 제외하지만 우리나라는 농산물과 석유류을 제외하고 곡물, 축산물, 수산물 등을 모두 포함해 근원물가 상승률을 집계하고 있다. 통계청이 내놓은 지난 4월 우리나라의 근원물가 상승률은 3.2%다.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우리나라가 4.2%로 OECD 회원국 가운데 에스토니아(5.4%), 헝가리(4.6%), 폴란드(4.5%), 영국(4.5%), 터키(4.3%)에 이어 6번째였으며, OECD 평균 2.9%보다는 1.4배 높았다.

에스토니아, 폴란드, 헝가리 등은 우리나라보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높았지만 근원물가 상승률은 훨씬 낮았다. 4월 근원물가상승률은 에스토니아가 2.5%, 폴란드 1.9%, 헝가리 0.6% 등이다.

이처럼 우리나라가 전체 소비자물가에 비해 근원물가지수 상승률이 유독 높은 것은 공급 충격에서 시작된 물가 상승세가 수요 압력과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본격적으로 반영해 외식물가 등 서비스물가 품목으로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의 지난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품목별 기여도를 살펴보면, 석유류(-0.06%포인트), 농산물(-0.42%포인트) 등의 기여도는 전달보다 낮아진 반면, 집세(0.03%포인트), 개인서비스(0.08%포인트) 등의 기여도는 상승했다.

5월 물가 상승률에 대한 품목별 기여도도 석유류(-0.08%포인트), 농산물(-0.32%포인트) 등의 기여도가 4월보다 낮아졌지만 집세(0.03%포인트), 공공서비스(0.10%포인트), 개인서비스(0.03%포인트) 등의 기여도는 올라 공급충격이 서비스물가로 계속 번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는 “가공식품, 외식비 등 불안요인을 중심으로 점검을 강화해 경쟁적 가격 인상을 차단하고 하반기에도 공공요금에 대한 안정적인 관리를 통해 물가압력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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