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시장 점유율 2배 확대 기대
중국 레노보가 유럽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레노보는 독일 PC업체 메디언을 9억600만달러(약 9770억원)에 인수한다고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레노보는 출하 기준으로 휴렛팩커드(HP), 델과 에이서에 이어 세계 4위 PC업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레노보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지난 1분기에 10.0%로 전년 동기의 8.4%에서 높아졌다.
중국시장 의존도가 너무 높은 것이 레노보의 한계로 지적돼왔다.
전체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 가량이다.
레노보는 메디언 인수를 통해 유럽에서의 유통망 확대와 브랜드 이미지 향상을 꾀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레노보는 “메디언 인수로 유럽 최대 PC시장인 독일에서의 시장점유율이 현재의 2배 수준인 14%로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앨빈 크웍 JP모건 아시아태평양 증권리서치 테크놀로지 하드웨어 부문 대표는 “레노보는 세계 최대 PC시장인 유럽에서의 존재감이 미약했고 독일에서 주로 기업 고객에 주력했다”면서 “독일 소비자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메디언 인수는 합리적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레노보의 경쟁사인 대만 에이서의 짐 웡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인수는 레노보가 유럽시장에 매우 공격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시장점유율을 확대보다는 기술 개선에 초점을 두고 인수합병(M&A)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