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값, 한달새 16% 올라...인플레 압력 커질 전망
50년 만의 최악의 가뭄에 중국 식품물가가 치솟고 있다.
중국 양쯔강 중하류의 가뭄으로 후베이, 후난과 장시 등 지역의 경작지 약 700만헥타르가 타격을 입으면서 일부 채소 가격이 한달 사이에 평균 16% 올랐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차이나데일리가 보도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집계하는 지난주 50개 대도시 주요 식품가격 가운데 배추와 청경채, 미나리 등 채소 가격은 전주 대비 11% 이상 뛰었다.
중국 농무부는 “가뭄으로 작황이 악화되고 있다”면서 “식품 가격이 당분간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양쯔강 지역의 올해 강우량은 예년보다 40~60% 감소했다.
후베이산 쌀값의 상하이 소매가격은 한달 만에 20% 오른 kg당 2.6위안을 나타냈고 후난성에서 생산하는 연근값도 20% 상승한 kg당 4.2위안으로 거래됐다.
후베이 성의 성도인 우한에서 20개 채소류 평균 가격은 1개월 만에 7.3% 뛰었고 양배추 가격은 두 배 이상 오른 kg당 2.22위안에 달했다.
몇몇 지역의 호수와 강이 바닥을 보이면서 민물고기 가격도 뛰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리우량 호주뉴질랜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식품 가격이 올 여름까지 계속 오르게 된다면 가격 상승률은 20%를 넘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상하이농업기술서비스센터의 가오원치 연구원은 “가뭄에는 진딧물 등 해충이 극성을 부리게 마련”이라며 “이는 작황에 더욱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 구성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식품값이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교통은행의 탕젠웨이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가뭄으로 인한 식품값 급등으로 5월 CPI 상승률이 5.3~5.7%에 달하고 6월에는 6%선을 웃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중국의 올해 물가 목표인 4%를 웃도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