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현대중공업에 국내 상장기업 시가총액 3위 자리를 내줬다. 최근 철강업황 부진과 대한통운 인수 부담으로 포스코 주가가 약세를 보인데 따른 것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1일 종가 기준 현대중공업 시가총액은 38조3800억원으로 포스코(38조1442억원)를 제치고 2위에 등극했다.
지난 3월 포스코는 2007년 초부터 지켜왔던 2위 자리를 현대차에 내준데 이어 3위자리 마저 현대중공업에 내주게 됐다.
그나마 4위 자리도 불안하다. 5위 현대모비스와의 차이가 1조 2996억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모비스의 경우 최근 증시를 주도하고 있는 자동차 대표 종목이라는 점에서 부담감은 더욱 크다.
포스코 주가가 이처럼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상반기까지 이어진 철강업황 부진 때문이란 분석이다.
철광석·석탄 등 원재료 가격 급등에도 불구하고 철강 시황이 계속 악화되면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여기에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 때문에 제품 가격을 제때 올리지 못하면서 상황은 더욱 나빠졌다. 뒤늦게 철강제품 가격 인상에 나섰지만 가격인상이 100% 시장에 반영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한통운 매각이 지연되면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이에 무디스ㆍS&P 등 국제 신용평가회사에서는 포스코의 신용등급 강등을 경고하면서 주가 하락을 부채질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투자자를 중심으로 포스코의 대한통운 인수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나오고 있다"며 "대한통운 인수에 성공한다 하더라도 그 여진이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중국과 현대제철 리스크 등은 내년 개선이 예상되고, 2분기부터 본격적인 철강업황 회복으로 업황모멘텀이 부각되는 등 긍정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미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 주가는 철강 업황 개선이 현재 주가에 반영되어있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며 해외 철강사 대비로도 저평가 된 상황"이라며 "하반기 철강 업황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면 포스코의 시장 대비 할인율은 점차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