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게임하이 분쟁…속 타는 ‘유저’와 ‘주주’

입력 2011-05-31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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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재계약 만료 앞두고 감정 대립 지속

국내 1위 1인칭슈팅(FPS) 게임 ‘서든어택’의 재계약 분쟁으로 인해 CJ E&M 넷마블과 넥슨이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게임 유저들과 주주들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서든어택은 국내외 회원 수 3000만명, PC방 사용량 106주 연속 1위(게임트릭스 기준)라는 기록을 가진 대표 온라인 슈팅 게임이다. 이 게임을 둘러싸고 사용자 데이터베이스(DB)를 가지고 있는 넷마블과 서든어택을 개발한 게임하이의 모회사인 넥슨 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게임하이와 넷마블이 7월 10일 서든어택의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재계약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를 이루지 못했고 넷마블 측이 재계약과 관련된 세부적인 내용을 공개함으로써 양사의 감정싸움이 악화일로로 걷고 있다.

먼저 도화선에 불을 붙인 것은 넷마블 측이다. 남궁훈 넷마블 대표는 오후 4시께 지난 7년간 서비스해 온 서든어택의 재계약 진행에 대한 공식 입장과 계획을 공지했다.

남궁 대표는 그 동안 계약 조건을 비공개에 부쳤던 그동안의 관행을 깨고 △수익 배분율 7대 3(게임하이:넷마블) △계약금액 150억원 △올해 12월말까지 계약 연장시 데이터베이스(DB) 이관 등의 계약 조건을 게임하이 측에 제시했다고 공개했다.

이 같은 넷마블의 뜻하지 않은 초강수에 게임하이는 당혹감을 나타내며 공식 유감을 표시했다.

게임하이는 “현재 서든어택 서비스에 대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여러 이해 관계자들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확정되지 않은 내용을 CJ E&M측이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에 깊은 유감과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게임하이 측은 자사와 CJ E&M 양사 모두 상장돼 있는 기업으로서 이번 CJ E&M의 행동은 책임 있는 기업의 모습으로 보기에 적절치 못한 행동이었으며 유저들이 서든어택에 믿음을 갖지 못하도록 하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CJ E&M측이 더 이상 여론과 유저들을 호도하지 말고 양사가 합의한 남은 협상기간 동안 진지한 자세로 협상에 임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만약 불협화음이 지속돼 재계약이 최종 결렬될 경우 양사 모두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든어택의 매출이 게임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게임하이는 넷마블로부터 유저 DB를 돌려받지 못할 경우 성공적인 독자서비스가 어려울 가능성이 크며 상장 기업으로서 기업 가치 하락도 불가피하다.

유저들은 넷마블이 아닌 게임하이를 통해 새로 회원가입을 한후 새로운 캐릭터로 게임을 해야 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해 기존의 능력이나 경험치를 잃게 된다. 이에 따라 기존 유저들의 상당한 이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넷마블측은 서든어택의 올해 하반기 예상 매출은 155억원, 영업이익 38억원 수준으로 게임부분 예상 매출의 4.5%, 이익의 6% 수준으로 협상이 결렬되도 손해는 미미하다고 밝혔지만 서든어택처럼 성공을 거둘 것으로 예측되는 타이틀이 사실상 드물기 때문에 속이 쓰릴 수 밖에 없다.

해당 주주들은 게시판을 통해 DB를 두고 양사가 싸울 경우 주가가 떨어질 것이 불 보듯 뻔 하다며 빨리 타협점을 찾길 촉구하고 있다.

양사의 갈등이 대립하고 있지만 한달여 가까이 남은 재계약 종료 시점을 앞두고 극적인 타협을 이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2009년에는 게임개발사인 드래곤플라이와 퍼블리셔인 네오위즈게임즈가 FPS 게임 ‘스페셜포스’를 두고 재계약 분쟁이 일어난 바 있으나 우여곡절 끝에 극적 합의해 네오위즈게임즈가 계속 서비스한 사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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