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하루만에 50포인트 넘게 빠지며 2050선까지 추락했다. 대외 증시 불안에 자동차, 화학 등 주도주가 약세를 보인데 따른 것이다.
23일 코스피는 전날 보다 55.79포인트(2.64%) 빠진 2055.79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 지난 3월 28일 2056.39을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그리스발 유럽 위기로 인한 대외 증시 불안으로 하락 출발한 코스피는 유성기업 파업으로 자동차주가 약세를 보이자 낙폭을 더욱 확대하기 시작했다.
오성진 현대증건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의 경제지표가 둔화된 데다 지난 주말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세 단계 하향 조정 등 외부요인이 부담을 주고 있다"며 "코스피가 2050선을 하단으로 저점 테스트 과정을 거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오 센터장은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다"며 "코스피 지수의 조정으로 차익실현 매력이 약해진 만큼 가격조정이 마무리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지수 하락은 4093억원을 팔아치운 외국인들이 주도했다. 외국인들은 이날 선물시장에서 6000계약을 이상을 팔아치우며 선물가격 하락을 유도했고 이에 프로그램 매물이 3034억원의 물량이 쏟아져 나왔다.
기관 역시 1400억원을 순매도 하며 지수하락을 부추겼다. 반면, 개인은 4614억원 나홀로 매수에 나서며 지수하락을 방어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전기가스업(3.27%)과 은행(0.32%)을 제외한 전업종이 약세를 보였다. 특히 유성기업 파업에 따른 영향으로 운송장비(-5.11%) 업종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화학(-4.02), 의료정밀(-3.80), 증권(-3.27) 등이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약세가 두드러졌다.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 3인방은 3~4% 하락세를 보이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으며 하반기 부정적인 업황 전망에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도 5~6% 떨어졌다.
SK이노베이션과 S-Oil등 정유주 역시 공정거래위원회의 가격 담합 관련 최종결정을 앞두고 약세를 보였다.
반면 전기요금 인상 기대감에 한국전력(4.35%)은 강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