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계구도 확립과 중국 경제발전상 파악 의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인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20일(현지시간) 투먼(圖們)을 통해 중국을 방문해 그 목적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중국은 저우융캉 상무위원과 다이빙궈 외교담당 국무위원 등 고위급 인사가 지난해 방북했을 때 김정은 부위원장의 방중을 요청해 왔다.
멍젠주 국무위원 겸 공안부장은 지난 2월 방북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에서 “김정은 동지가 조선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추대돼 조선혁명의 계승문제가 해결된 데 대해 열렬히 축하한다”면서 “우리는 김정은 부위원장이 조만간 중국을 방문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김정은의 방중이 북한 후계승계가 확립됐다는 것을 대내외에 과시하는 한편 중국의 경제발전 상황을 둘러보는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은을 태운 특별열차는 이날 새벽 투먼에 도착한 후 오전 헤이룽장성 무단장(牧丹江)으로 향했다.
지난해 8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방중 당시 창춘과 하얼빈, 무단장을 거쳐 북한으로 돌아갔다.
김정은은 김정일의 귀로를 역순으로 거쳐 창춘을 방문해 엔지와 창춘을 거치는 창춘-지린-투먼 집중 개발 계획의 핵심지역을 둘러볼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이들 지역은 김정은의 조부인 김일성 주석의 혁명 유적지가 있어 김정은이 김일성과 김정일의 뒤를 잇는 정통 후계자라는 것을 보여주는 의도도 있다는 평가다.
이번 방문을 통해 중국의 차세대 국가 주석인 시진핑 부주석과 회동을 가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정은이 개혁개방 의지를 나타내기 위해 열차편 또는 항공편으로 상하이 등 중국 개혁개방의 중심지인 동남부를 방문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