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변심'…흔틀리는 코스피

입력 2011-05-20 11:13수정 2011-05-20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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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 폭탄 쏟아내 저항선 2100 무너져…바닥 다지기 계속될 듯

코스피가 지난 19일 외국인의 매물 폭탄에 저항선이던 2100선 밑으로 추락했다. 코스피는 지난달 12일 이후 한달여만에 2100선을 밑돌았다.

시장 도처에서 위험 신호가 감지되면서 증시 비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5월 초 이후 증시를 위협했던 변수들인 글로벌 경기모멘텀 둔화, 위험자산 선호도 약화, 달러 강세 등이 여전히 불안 요인으로 남아 있다. 또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투자가의 이탈도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증시 전문가들은 지수의 방향성 예측이 아직은 시기상조로 바닥권 다지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보수적 접근을 주장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19일 전일보다 40.27포인트(1.89%) 떨어진 2095.51로 마감했다. 지수는 개장 이후 꾸준하게 2100선을 유지했지만 장 마감을 앞두고 외국인 매물에 낙폭을 키우면서 2090선으로 주저앉았다. 특히 외국계 증권사 창구를 통해 나온 대규모의 프로그램 매물은 투자심리를 불안하게 만들면서 향후 증시의 방향성에 대한 고민을 깊게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의 단기침체 가능성 및 유로존 재정위기 등의 불확실성 요인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쉽사리 국내증시의 단기 바닥권 전망을 내세우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수급 측면에서도 기관투자가의 매수 여력이 개선되고는 있지만 외국인투자자의 매도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점쳤다. 4월 한달간 3조1418억원을 순매수했던 외국인투자자는 최근 6거래일 연속 순매도 포지션을 유지하는 등 19일 현재까지 2조5982억원 규모의 매물을 쏟아냈다.

엄태웅 부국증권 연구원은 “향후 국내증시의 방향성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시장 베이시스 회복과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을 꼭 확인해 봐야 할 것”이라며 “현재의 시장 베이시스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은 되지만 눈으로 확인을 한 후에 방향을 정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 자산운용팀은 “수급과 심리적 측면뿐만 아니라 기술적 측면에서도 시장의 추가 조정 가능성은 남아 있다”며 “하지만 그 폭이 제한적이라면 지금은 감내해야 할 조정”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다만 이제는 지수의 강한 조정보다는 반등에 무게를 두는 전략이 필요한데, 반등이 나온다면 철저하게 기존 주도주 중심으로 반등이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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