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매출 전년비 70% 급증 전망...中 폰더와 연계해 유통망 확대
세계 3위 PC 제조업체인 대만의 에이서가 중국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다.
에이서는 올해 중국시장 매출이 노트북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년 대비 70% 급증한 25억달러(약 2조7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에이서는 중국 시장에서 지난 1분기 노트북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급증해 전체 매출이 70% 이상 증가했다.
올리버 아렌스 에이서 중국법인 사장은 “1분기는 이익과 매출 면에서 모두 우리가 중국 시장에 들어온 이후 최고의 분기였다”면서 “이번 분기는 1분기보다 더 좋은 실적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올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PC시장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에이서는 회사 최대 시장인 유럽에서 태블릿PC의 인기로 인한 넷북 판매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중국시장의 성장이 이를 만회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에이서는 지난 10년간 중국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에이서의 시장점유율은 중국 1위인 레노보는 물론 휴렛팩커드(HP)와 델, 아수스 등에도 밀렸다.
에이서가 돌파구를 마련한 계기는 지난해 5월 현지 업체인 폰더와 연계하면서부터다.
폰더는 중국에서 가장 역사가 오랜 PC업체 중 하나로 브랜드 영향력은 떨어지고 있으나 방대한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다.
폰더와의 연계로 에이서는 중국 전역의 1만개 이상의 매장에서 제품을 판매할 수 있게 돼 시장점유율도 지난해 3.5%에서 올해 18.0%로 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이서는 폰더를 정식으로 인수하지는 않았으나 폰더의 PC개발에 자금을 대고 폰더 직원을 대규모로 채용하는 등 지원을 하는 대신 폰더의 유통망을 이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