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총재 성추문에 글로벌경제 불확실성 확대

입력 2011-05-16 08:04수정 2011-05-16 13:28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리더십 공백 우려…유로존 위기에 부정적 변수 작용 전망

그리스 경제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다.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총재의 성추문 사건이 그리스의 재정위기에 부정적 변수를 더했다.

우선 15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스트로스-칸 총재의 회동이 취소되면서 그리스 지원에 빨간불이 켜졌다.

16~17일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유로그룹)와 유럽연합(EU) 재무장관회의를 앞두고 이번 회동은 유로존 재정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심도깊은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었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특히 그리스, 아일랜드에 이어 포르투갈까지 구제금융을 받게 된 시점에 역내에서 사실상 '큰 집' 역할을 하는 독일로서는 구제금융에 따르는 조건을 엄격하게 제시하고 있고 이는 IMF의 입장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포르투갈에 대한 구제금융 최종 확정을 앞두고 메르켈 총리와 스트로스-칸 총재의 회동에 시선이 쏠렸다. 그러나 스트로스-칸 총재가 회동을 앞두고 미국 뉴욕에서 성범죄 혐의로 체포 기소되면서 그리스 지원안 도출에 난항이 예상된다.

소시에테제네랄의 제임스 닉슨 수석유럽이코노미스트는 "IMF가 그리스의 채무재조정을 지지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메르켈 총리와 스트로스-칸 총재의 회동취소는 실망스러운 일"이라며 "양측의 회동이 그리스에 대한 추가적인 금융지원에 대한 실질적인 논의의 시작이 될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IMF의 리더십 부재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미국의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의 에스와 프라사드 시니어 펠로우는 "유로존(유로화 사용17개국)의 재정위기가 재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스트로스-칸 총재의 부재는 투자불안감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프라사드 시니어 펠로우는 이어 "IMF 리더십에 공백이 생기면서 그리스를 비롯한 유로존 주변국에 대한 IMF의 공식입장도 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유로존의 취약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시장에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단 IMF는 스트로크-칸 총재를 대신해 존 립스키 수석부총재가 대행역할을 수행하며 총재와 관련한 비공식 집행이사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16일 브뤼셀에서 시작되는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는 일단 네마트 샤피크 부총재가 스트로스-칸 총재를 대신해 참석한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스트로스-칸 총재의 성추문 사건이 그리스에 대한 IMF의 지원을 완전히 전복시킬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한다.

노무라증권의 피터 웨스타웨이 수석유럽이코노미스트는 "IMF총재가 성범죄 혐의로 체포된 것은 매우 당혹스러운 일"이라면서도 "그리스에 대한 추가지원 여부는 개인이 아니라 IMF의 공식입장이기 때문에 그리스 지원협상에 미칠 영향력은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