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화석연료 대체할 수 있는 최상의 에너지원...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낡은 원자로 때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설립자가 원자력 발전 전도사로 변신했다.
게이츠는 3일(현지시간) 정보기술 전문 잡지 와이어드(Wired)가 주최하는 비즈니스 컨퍼런스에서 ‘에너지 혁신’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면서 “원자력은 화석원료를 대체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에너지원”이라고 강조했다고 포춘이 보도했다.
게이츠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누출 사고에도 불구하고 원자력 에너지의 잠재력은 다른 에너지원을 능가한다”면서 “원자력은 석탄보다 에너지효율이 매우 좋다”고 지적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대해 게이츠는 “후쿠시마 원전의 원자로는 당초 잠수함 사용 목적으로 설계됐던 것을 바꾼 것”이라며 “1960년의 낡은 기술인 2세대 원자로였기 때문에 후쿠시마 원자로가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현재 개발되고 있는 4세대 원자로와 2세대 원자로는 하늘과 땅 차이"라며 “4세대 원자로는 사용후 핵연료의 잔열 처리방법 등 안전성이 더욱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빌 게이츠는 “소프트웨어 기술의 발전도 원자력 발전의 혁신을 도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지진이나 쓰나미 같은 재앙을 미리 아는 것은 불가능 하다”면서 “소프트웨어를 통한 시뮬레이션이 대재앙에 원자력 발전소가 견딜 수 있도록 개선하는 것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빌 게이츠는 태양광과 수소 등 다른 대체에너지원에 대해서는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수소에 대해 게이츠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석유처럼 막대한 규모의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자원을 찾는 것”이라며 “수소는 이런 점에서 문제가 있고 게다가 가연성도 높아 안전성도 그리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태양광 발전에 대해서 그는 “태양광은 에너지 효율이 비교적 낮다”면서 “태양광 발전이 실용적인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낮에 생산한 전력을 저장할 수 있는 배터리 기술의 획기적 발전이 동반돼야 하기 때문에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