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바오로 2세, 사상 최단기간 복자 반열 올라

입력 2011-05-02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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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종 후 6년 1개월만에 복자로 추대...시복식에 약 100만명 운집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가톨릭 역사상 가장 짧은 기간에 복자에 추대됐다.

그는 지난 2005년 4월에 선종했고 사후 6년 1개월만에 복자로 추대돼 고 테레사 수녀의 사후 복자 추대보다 15일 앞섰다.

로마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1일(현지시간) 요한 바오로 2세를 복자로 추대하는 시복식이 현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주례로 열렸다.

베네딕토 16세는 이날 시복식에서 “요한 바오로 2세는 과거의 역사를 초월하는 교회의 미래와 진정한 희망을 제시했다”면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하느님으로부터 은총을 받았음을 선언한다”고 말했다.

베네딕토 16세의 ‘시복 선언’과 함께 성 베드로 성당 외벽에서 요한 바오로 2세의 초상화가 베일을 벗고 모습을 나타내자 광장을 가득 메운 신자들이 일제히 크게 환호하며 시복을 축하했다고 현지언론은 전했다.

약 100만명의 가톨릭 신자들이 이날 시복식을 보기 위해 바티칸 주변의 광장과 길을 가득 메웠고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와 보르니스와프 코모로프스키 폴란드 대통령 등 세계 각국 지도자 50여명이 시복식에 참석했다.

바오로 2세의 고국인 폴란드에서도 수십만 명의 인파가 거리로 나와 그의 시복을 축하했다.

수도 바르샤바의 필수드스키 광장에는 초대형 스크린이 설치돼 바티칸의 시복식 장면이 생중계됐고 바오로 2세가 추기경으로 재직한 남부 크라쿠프와 그의 고향인 바도비체에도 수 많은 인파가 몰렸다.

필리핀과 멕시코, 호주 등 세계 각국에서도 바오로 2세의 시복식을 축하하는 열기가 이어졌다.

복자는 가톨릭에서 교인 중 공적인 존경을 받을 만한 삶을 살았다고 인정받는 이에게 로마 교황청이 부여하는 칭호로 성인으로 추대되는 전 단계다.

복자로 인정 받기 위해서는 한 가지 이상의 기적을 행해야 한다.

요한 바오로 2세는 한 프랑스 수녀가 파킨슨병을 기도로 치유한 것이 기적으로 인정됐다.

그는 이날 복자 추대로 성인 반열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성인으로 추대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이상의 기적을 인정받아야 하며 현재 로마 교황청은 요한 바오로 2세 관련 200여건의 사례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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