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 7000명ㆍ파나소닉 4만명...각각 생존과 도약으로 재기 도전
글로벌 정보·기술(IT) 업계에 감원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핀란드의 세계적인 휴대전화기 제조업체 노키아와 일본의 간판 전기업체 파나소닉이 대규모 구조조정을 감행키로 한 것이다.
스마트폰 시대에 발 빠르게 편승하지 못해 생사의 갈림길에 선 노키아는 생존을 위해, 파나소닉은 거대화한 몸집을 줄여 국제경쟁력을 한층 높이기 위한 일보 후퇴라는 분석이다.
노키아는 27일(현지시간) 내년 말까지 전체 인력의 12%에 해당하는 7000명을 내보내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노키아는 이날 성명을 통해 “내년 말까지 덴마크와 핀란드, 인도, 루마니아, 영국, 미국 등지에서 4000명을 구조 조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구조조정 대상 중에는 글로벌 컨설팅 및 기술서비스 업체인 액센추어에 직원 3000명을 재배치하는 방안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키아의 이처럼 파격적인 계획은 애플의 ‘아이폰’과 구글의 소프트웨어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가 장악하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반격을 통해 회생하겠다는 노력의 일환이다.
노키아의 주가는 아이폰 등장 이래 무려 70%나 추락했다. 이날 구조조정 발표 이후 주가는 3.3% 급등해 투자자들의 기대심리를 반영했다.
노키아는 자사의 OS ‘심비안’을 액센추어에 아웃소싱하기로 하고, 현재 개발 중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OS 에 기반한 윈도폰으로 재기한다는 방침이다.
파나소닉은 내년 3월 말까지 4만명의 인력을 구조조정하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8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파나소닉은 전체 38만명의 일본 국내외 인력 가운데 해외 부문과 중복 사업을 중심으로 4만명을 내보내기로 했다.
이는 일본의 제조업 인력 구조 조정 가운데 2009년 NEC의 2만명을 넘어서 역대 최대 규모다.
파나소닉은 이달 1일부로 완전 자회사화한 산요전기와 파나소닉전공의 중복되는 부문의 규모를 줄이고 해외 사업부문의 인력을 줄여 글로벌 가격경쟁에 대응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