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노조, ‘낙하산 인사’ 반대 철회 왜?

입력 2011-04-26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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官채널 이용 '명분'보다 '실리' 선택...오늘 임시 주총서 본부장 선임

‘낙하산 인사’에 대해 강력하게 반대입장을 나타냈던 한국거래소 노동조합이 최근 반대입장을 전격 철회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 날 오후 4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본부장 선임안을 상정해 의결할 예정이다.

지난달 28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노조의 강한 반대로 안건 상정을 연기했지만, 노조가 돌연 정부 출신의 본부장 선임에 대한 반대를 철회한 것.

이미 지난 20일 김종수 거래소 노조위원장은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이번 주총에서 외부인사의 선임을 더 이상 반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새로 선임될 본부장 후보의 면담 결과, 우리 현안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인물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입장을 나타냈다.

노조가 한 달 새에 입장을 급선회한 것에 대해 ‘명분’보다는 ‘실리’를 택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현재 거래소는 ATS(대체거래시스템)와 파생상품 거래세 도입 등 거래소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현안이 산적해 있다. 이외에도 공공기관 지정해제와 거래소의 지주회사 전환문제 등 다양한 현안이 산재했다.

이에 따라 거래소 주관부처인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등과 대화채널이 열려 있는 인사를 도입해 거래소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한 것.

또 노조의 반대가 심하더라도 결국 정부가 원하는 인사가 선임되는 것을 막을 수 없다는 현실적인 이유도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종수 위원장은 “새로 선임될 예정인 인사들 모두 과거 재무부 증권국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어 자본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며 “거래소가 직면한 현안을 해결하는 데 신임 본부장을 포함한 경영진과 적극적인 협의를 거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 전 국장은 행시 21회 출신으로 재무부 국고국과 증권국, 재정경제부 조세기획심의관과 조세정책국장 등을 거쳤다. 김 차장은 행시 23회 출신으로 금융감독위원회를 거쳐 통계청 통계교육원 원장과 사회통계국 국장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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