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는 '낙동강 오리알'…美NRG, 원전 합작 철회

입력 2011-04-20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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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 사고 여파로 일본 원전 업계가 된서리를 맞고 있다.

도시바와 손잡고 미국 텍사스주에서 원전 건설을 추진하던 미국 전력업체 NRG 에너지가 손을 떼기로 하면서 도시바가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된 것이다.

이 사업에는 후쿠시마 원전 운영업체인 도쿄전력도 참여할 계획이었으나 NRG가 발을 빼면서 도시바가 수주한 원전 건설 계획이 백지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20일 보도했다.

NRG가 도시바와의 합작사업을 철회한 것은 사우스 텍사스 프로젝트(STP) 원전 3, 4호기 건설에 투자했다 올 1분기(1~3월)에 4억8100만달러(약 5212억원)의 특별 손실을 기록했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NRG는 2분기에도 최대 2000만달러의 특별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추가 투자도 취소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NRG의 데이비드 크레인 최고경영자(CEO)는 19일 컨퍼런스 콜에서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 규제 당국의 움직임 등 불투명한 요소가 강해졌다”면서 “3, 4호기의 건설 계획이 모두 취소된 것은 아니지만 주주들에게 더 이상의 투자를 정당화하기가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미 원자력규제위원회(NRC)는 후쿠시마 제1 원전 사고 발발 이후 미국 내 원전의 안전성 평가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NRG는 지난달 23일 STP 3, 4호기 건설과 관련한 설계 부품조달 등 모든 작업을 중단시켰다.

NRG는 2008년 자사가 88%, 나머지는 도시바가 출자하는 식으로 합작사를 설립, 이 합작사 주도로 STP 3, 4호기 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투자액은 100억~110억달러로, 2016년부터 2017년부터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었다.

STP 원전 3, 4호기는 도시바가 해외에서 수주한 첫 번째 프로젝트였으나 NRG가 손을 떼면서 새로운 파트너를 물색할 상황에 처했다.

여기다 도쿄전력과 함께 막판 협상 중이던 터키 시노프 원전도 사실상 교섭이 중단돼 궤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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